혁신당 창당위원장 강미숙 "조국 '권한 없다'?…출소후 당직자들 의전은 뭐냐"

성비위 피해자 대리인 姜 "지금 당은 피해자와 싸우자는 것"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및 공동선대위원장들이 2024년 3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파란불꽃선거대책위원회’ 공식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호범·은우근 공동선대위원장, 조국 대표, 강미숙 공동선대위원장. 2024.3.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조국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강미숙 혁신당 여성위원회 고문은 성비위와 관련해 당과 조 전 대표 반응이 너무 절망스럽다며 강력 비판했다.

강 고문은 5일 SNS에 "피해자 4명을 대리했던 사람으로서 입장을 밝힌다"는 장문의 글에서 "강미정 대변인의 기자회견 직후 당은 마치 대기했다는 듯 반박 입장문과 인터뷰를 쏟아냈다"며 "당은 진정 진실게임을 원하냐, 강미정과 피해자들, 그들을 대리했던 저와 정녕 싸우자는 거냐"고 기막혀했다.

강 고문은 "지난 4월부터 강미정 전 대변인을 포함한 4인의 피해자 대리인을 맡아 당과 소통해 왔다"며 "어렵사리 2건의 성비위 사건은 6월 25일, 직장내 괴롭임 사건은 7월 8일 징계가 마무리됐다"고 했다.

하지만 "조사에 조력한 일로 신고당한 피해자의 경우 사안을 둘로 쪼개 한건만 처리하고 다른 한건은 마무리할 의지가 없어 보여 7월 14일 대리인 사임 통보와 함께 7월 17일, 사건 전반을 보고드리는 심정으로 장문의 서신을 조국 전 대표에게 보냈다"고 했다.

이어 "사면 뒤 조 전 대표가 공식일정을 소화하기를 기다려 8월 21일, 조 전 대표에게 저와 강미정 대변인과의 만남을 요청드렸다"면서 "조 전 대표는 '지역 일정을 마친 후인 9월 초 강미정 대변인을 만나 위로할 예정이다'는 답을 주더라"고 했다.

이에 강 고문은 "저는 조 전 대표가 극한의 고통 속에 있는 피해자를 만나는 알을 지역 일정보다 덜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 절망했다"며 "조 전 대표에게도 이 일은 당에서 절차대로 종결한 '사건'일 뿐, '사람'은 후순위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강 고문은 "조국 전 대표와 많은 분들은 '감옥에 있는 조국은 당적이 박탈된 비당원인데 무엇을 할 수 있었겠냐' '출소했지만 혁신정책연구원장일 뿐인데 무슨 권한이 있냐'고 하더라"며 "조국혁신당은 좋든싫든 조국의 당인데 당원여부, 권한여부를 말하는 것은 형식논리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원도 아닌 사람이 주요당직자들의 의전을 받으며 현충원에 참배하는 등의 일정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냐"며 권한도 없는 비당원을 당직자들이 왜 받들었냐고 따졌다.

강 고문은 "정치는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다. 우리는 '사람', '마음'을 말하고 있는데 당은 법(규정)과 절차를 말하고 있다"면서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며 당을 정면 겨냥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