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특검, 5시간 대치 끝 압수수색 철수…"내일 또 나타날 것"(종합)
사무처 직원 영상 촬영·우원식 국회의장 영장 승인 두고 고성
- 박소은 기자,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홍유진 기자 = 국민의힘이 3일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과 자당 원내대표실 압수수색을 두고 5시간 넘게 대치를 이어간 끝에 특검 압수수색팀이 철수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6시 30분 국회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 오늘 압수수색팀은 철수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1시 10분 원내대표실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려는 특검팀과 대치를 시작했다. 약 5시간 10분간의 대치 끝에 특검이 철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의원들이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송 원내대표는 "우리가 마음을 모으고 뜻을 모으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는 걸 다시 한번 의원님들께서 증명해 주셨다"며 "이분들이 내일 아침이 되면 나타날 것이다. 본청 안이나 원내대표실, 수석실도 좋으니 아침 9시부터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10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국회 사무처 직원의 영상 촬영을 둘러싸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사무처 직원을 향해 "왜 찍느냐" "누가 시켰느냐" "남의 당 의총에 무슨 권한으로 들어왔느냐" "신분을 확인하라"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국회 방호과장이 상황 보고 차원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후 확인되자 "김민기 사무총장을 불러오라", "국회의장이 특검보다 더하다"는 반발도 터져 나왔다.
의원들 및 국민의힘 직원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직권남용 조은석을 수사하라' '민주당 꼭두각시 독재특검' '야당탄압 정치수사 압수수색 웬말이냐' '야당탄압 정치보복 압수수색 중단하라' 등이 적혔고, '조은석' 삼행시(조작된 특검/은폐된 진실/썩 물러나라) 문구도 눈에 띄었다.
장동혁 당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의원총회를 사진 촬영하고, 압수수색 집행이 나오면 통상적으로 안내했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원내대표실이나 원내행정국 압수수색을 통상적 관례라며 안내한 것은 사무총장이 용인하거나 지시했기 때문이다. 강제수사라면 특검이 물리력을 행사해 들어오는 것인데 사진을 찍고 안내하는 것이 관례라는 설명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검은 어떻게든 강제 집행하고 저희들이 항의한 거에 대해서 어떻게든 특검법에 있는 수사방해죄로 기소하려고 할 것"이라며 "방호과 직원이 특검에 도움 주기 위해서 촬영한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면 아무런 의도 없이 적법하게 이뤄지는 야당 의총에 대해서 촬영할 하등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은 "직원들이 그런 행위를 했다는 점은 의심을 살 만한 일이라고 생각돼 사과드린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통상 보고용으로 사진을 찍었다고 들었다"며 "사과드리고 더 조사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김 사무총장이 이날 의총장에 들어서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총장님 사과하세요", "뭐하는 짓입니까, 사람 무시하네"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또 김 사무총장이 "상황을 파악해 보니 (특검 수사관들을) 안내하고 사진을 딱 한 장 찍었는데 지우라고 해 지웠다"고 설명하자, 의원들은 "거짓말이다", "찍다 들킨 것"이라며 반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후 오후 5시30분쯤 원내대표실 앞에서 "어제(2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번 우리 당 다른 의원님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임의제출 방식이 마땅하다, 임의제출 방안을 협의해달라고 했다"며 "(협의를 위해) 물밑에서 수사관들과 접촉했고 상당 부분 의견이 좁혀진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후 늦게 태도가 돌변해 '원점에서 (협의를) 새로 하겠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앞서 국회 사무총장이 여기에 왔을 때 특검이 압수수색 영장 집행하는 걸 (우 의장이) 언제 결재, 승인했냐 3차례 질문했지만 답변하지 못했다"며 "현재 중국에 있는 전승절 행사에 참석 중인 의장이 이 시점에 승인을 했을 거라고 보여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을 향해 기만한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의장께서 명확하게 밝혀달라.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다음 날(4일) 오전 10시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특검의 압수수색 집행에 대한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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