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李대통령, 尹 찍었던 사람도 평가 바뀌어…정치로 승부볼 것"

포항 당원들과 간담회…"李 대통령, 남은 임기 마라톤처럼 뛰었으면"
"저는 건강 허락할 때까지 끝까지 가겠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일 오후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9.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김세정 기자 =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이후 정치 활동을 재개한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2일 취임 100일을 앞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기대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조가 엄청나지 않나"라고 평가했다.

TK(대구·경북) 지역을 1박 2일로 방문 중인 조 원장은 이날 경북 포항시 한 서점에서 포항 지역 당원들과 만나 '취임 3개월이 지난 이 대통령이 기대 이상인지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조 원장은 "이 대통령이 악마화됐던 게 있다. 정보를 왜곡했기 때문에 대통령 그 이전의 5~10년 전 무수한 비난이 있지 않았나"라며 "제 주변에도 후보 시절이나 당대표 시절 이 대통령을 싫어했던 사람이 있지 않았겠나. 얘기를 들어보니 대부분 반응은 '생각보다 잘하네'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을 찍었던 사람들인데 '이럴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한다"며 "(제 주변에 이 대통령을) 폄하하거나 비하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 원장은 자신의 청와대 근무 경험을 내세우며 "지금부터 (남은 임기) 4년 반을 달려야 하는데 대통령 개인기로 돌파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통령만이 아니라 참모들, 민주당 포함해 같이 가야 하는데 지금 약간 삐긋하는 게 있지만 빨리 해소·정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마라톤이라고 생각하고 뛰셨으면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조 원장은 "정치적·법적 족쇄가 풀린 상태에서 완전히 새로 시작하는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또 정치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이상 끝까지 가겠다"고 다짐했다.

대법원 유죄 판결과 관련해서는 "정치를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조 원장은 "공개적으로 단 한 번도 유죄 판결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며 "법원 판결의 사실관계나 법리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은 있지만 '결과를 승복한다'는 말로 끝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나하나를 얘기하게 되면 '법원에서 판결을 했는데 승복을 안 하나'라고 비판이 나온다"며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말하지 않고, '그래서 처벌 받았고 지금부터 내 길을 가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이라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일 오후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에 있는 한 식당에서 지지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5.9.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이날 간담회는 포항 남구의 소규모 서점에서 열렸다. 지역 당원 60여 명이 참석해 조 원장과 1시간 가까이 소통했다. 당원들이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자 조 원장은 고마움을 표했다. 당원들은 조 원장의 지난 6년간 활동을 담은 영상을 상영해 분위기를 띄웠다.

조 원장은 "영상을 보니 만 6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2019년 서초동 촛불부터 시작해 그 힘이 있어서 지금까지 버텼고, 윤 전 대통령 탄핵이 가능했다고 본다"며 "그 힘이 있어 8월 15일 자유를 찾게 됐다고 생각해 당원 동지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사인회에서 조 원장은 줄을 선 당원들에게 "함께 갑시다"라는 문구를 써주며 일일이 인사했다.

조 원장은 이날 오후 포항 북구 한 독립서점에서 북토크를 진행한다. 3일에는 구미 삼일문고에서 사인회와 당원 간담회를 연다. 이후 대구 수성구 사회적협동조합 '지식과 세상'에서 지역 인사들과 당원들을 만난다. 당원들과 4대강 사업을 둘러싼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추적'을 관람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