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첫날 '한복·상복' 신경전…100일간 곳곳이 지뢰밭

우의장, 여야 협조 당부했지만 개회식부터 극한 신경전 노출
민주당발 정부조직법 등 개혁법안·내년 예산안 시각차 극명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국회의원, 국무위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5.9.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임윤지 홍유진 기자 = 국회는 1일 이재명 정부 들어 첫 정기국회 개회식을 갖고 100일간 대장정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개원식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한복을 입었으나 국민의힘은 여당의 입법 독주에 반발해 상복을 입고 참석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산적한 현안에 있어서도 양측은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정기국회 내내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오늘부터 22대 국회 두 번째 정기회가 시작된다"며 "새 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 여야 교섭단체 모두 새 지도부가 들어서고 맞는 정기국회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앞으로 100일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조기대선과 새 정부 출범에 담긴 의미.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 나라와 국민 생활을 안정시키라는 국민의 뜻을 깊이 헤아려 입법과 예산으로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산재에 대한 국가 책임을 높이고, 한미 관세협상 후속 조치, 개헌을 언급하며 여야의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개회식에 앞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상복 차림에 "꼭 그렇게 초를 쳐야만 속이 후련하느냐"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의회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이재명 정권의 독재 정치에 맞서자는 심기일전의 취지"라고 반박하는 등 정기국회 첫날부터 여야 간 신경전은 극에 달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야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비롯해, 민주당이 추진하는 개혁 입법 법안, 새 정부 예산안, 인사청문회 등 곳곳에서 충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당장 민주당은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제기된 권 의원의 체포동의안에 대해 "정치 쿠데타의 공범으로서 정치적 책임도 명확히 져야 할 것"이라고 하는 등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오는 25일 검찰청을 폐지해 공소청,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등 조직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발 정부조직법과 대법원 증원 관련 법안, 3대 특검법 개정안 등 민주당의 개혁법안에 반대 입장을 정하고 대여 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728조 원 규모의 정부 내년 예산안에 대해서도 이재명식 포퓰리즘 재정 폭주가 국가 경제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2일),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3일),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5일) 등 남은 내각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간 격돌이 예상된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