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질문받자 "가겠습니다"한 정청래…당선 축하난은 보냈다(종합)

민주 정 대표, 국힘 전당대회 화환 이어 축하난까지
양측 모두 확대 해석 선긋기 속 '첫 악수 성사' 주목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접견하고 있다. 2025.8.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서미선 박기현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동혁 신임 국민의힘 대표에게 당선 축하난을 보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의례적인 것"이라며 확대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27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측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날(26일) 국회 의원회관 내 장 대표 의원실로 축하난을 보냈다.

장 대표 측은 "(민주당에서 정 대표 명의) 난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2일 당대표 당선 뒤 지금까지 국민의힘 지도부와 상견례를 갖지 않은 것은 물론 공통 행사에서 만나도 '악수'조차 거부해 왔다.

그는 "악수도 사람과 하는 것"이라면서 이른바 12·3 내란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없다면 국민의힘과의 악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고수해 왔다.

다만 지난 22일 정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화환을 보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협치의 물꼬'를 트고 악수도 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왔다.

여기에 전날 정 대표가 장 대표에게 축하난까지 보낸 것이다.

그러나 양측 모두 관례적인 주고받기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의례적인 축하난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 측은 전당대회 당시 화환을 보낸 것에 있어서도 "그것 또한 마찬가지로 의례적으로 서로 주고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8.27/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이날도 정 대표는 국민의힘에 '까칠한 면모'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국립대전현충원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장 대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질의 내용도 다 듣지 않은 채 "가겠습니다"라며 자리를 떴다.

이후 서울로 돌아와 국회에서 가진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도 "개전의 정(改悛의 情·범죄자가 자기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는 태도)이 없어 보인다", "극우세력만 득세"라는 등 직격했다.

정·장 대표는 모두 각 당 강경파를 대표하는 인물로, 이에 따라 정치권의 '강 대 강 대치'는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사실상의 대치 정국 속 화환과 축하난이 전달되는 것을 마냥 의례적인 것으로만 간주하긴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당대표 후보 결선 방송토론에서 '정 대표에게 먼저 연락하겠다'는 오엑스(O·X) 게임에서 '오(O)'를 들기도 했다.

이날 당에서 추천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비상임위원 선출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돼 당은 상임위원회 보이콧 등을 진행했으나 장 대표는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예정했던 만남도 그대로 진행했다.

조만간 이재명 대통령이 방일·방미 성과를 여야 대표에게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란 관측 속 이 자리에서 정·장 대표의 '첫 악수'가 성사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