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평가 극과극…與 "성공적" 野 "역대급 참사"

민주 박수현 "21세기 걸맞은 양국 관계 지원에 최선"
국힘 곽규택 "빈손·병풍·굴욕외교…李정부, 탄압 상징"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공동취재) 2025.7.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서상혁 기자 = 여야는 26일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첫 한미정상회담을 두고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성공적 회담"이라며 높은 점수를 줬으나 국민의힘은 "역대급 외교 참사"라며 사실상 낙제점을 매겼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성공적인 회담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양 정상은 급격한 국제질서 변화에 공동 대응을 이어가는 한편 안보 환경 변화에 발맞춰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한미동맹의 현대화에 뜻을 모았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번 가을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을 정식 초청하는 한편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요청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천명하며 이 대통령의 요청에 화답하는 등 회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피로 맺어진 70년 전의 동맹은 이제 첨단기술과 국제협력으로 더욱 끈끈하게 이어졌다"며 "든든한 한미관계의 강화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오직 국익의 이름으로 최선을 다한 대통령과 실무진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관계 부처는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찬사를 보내며 21세기에 걸맞은 든든한 양국 관계를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정상회담 직전 벌어진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논란에 있어 국민의힘 인사들의 비판이 있었던 데 대해서는 "마치 이 회담이 잘되길 바라지 않는다는 느낌을 솔직하게 받았다"고 실망감을 표했다.

그는 특히 국민의힘 인사들이 내놓은 메시지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과도한 아전인수격 해석, 기대를 바탕으로 한 것들이었다"며 "국민의 선택은 끝났고 이제는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재판정에 서야 한다는 입장을 인식하지 못하는, 꿈에서 깨지 못하는 기대에 가득 차 있다는 걸 느꼈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2025.8.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반면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는 전무한 빈손외교로, 역대급 외교 참사를 자초했다"고 평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공개 회담 내내 제대로 답변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병풍외교에 지나지 않았다"며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미국 대통령이 직접 '교회 압수수색', '미군 기지 조사' 등을 거론하며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지적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정부의 무분별한 특검 수사가 얼마나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지 드러난 외교였다면서 "해명하는 이 대통령의 말을 끊고 특검을 '정신이상자'에 빗대며 혹시 '미국에서 병든 사람 데려간 것 아니냐'는 치욕스러운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질적 성과가 사실상 전무한 굴욕외교"였다고도 평하면서 "이 대통령이 북한 정권을 대변하는 듯한 태도도 논란을 자초했다"고 말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정상 간 통상적인 외교적 수사가 오간 걸로 한가하게 자화자찬할 때가 아니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야당 탄압, 무차별적인 종교시설 압수수색 등 무도한 특검의 탄압으로 상징되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어떤 것인지를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