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한동훈과 절박감 공유"…장동혁 "韓 꼽은 최악은 나"

韓 두고 정반대 전략…金 '찬탄 공략' 張 '반한 자극'
金 통합론 vs 張 쇄신론…26일 결선 투표로 승부 결정

국민의힘 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후보가 지난 23일 오후 방송토론회를 위해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5.8.23/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박기현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결선을 하루 앞둔 25일 '반탄'(탄핵 반대) 주자 2명은 '찬탄(탄핵 찬성)파 대주주' 격인 한동훈 전 대표를 두고 상반된 전략을 구사하며 막판 표몰이에 나섰다.

김문수 후보는 "한 전 대표와 절박한 심정을 공유한다"며 찬탄 표심 흡수에 나선 반면, 장동혁 후보는 "한 전 대표가 표현한 최악은 나"라며 당내 반한(반한동훈) 정서를 자극해 강성 당심 결집을 시도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덧셈정치를 해야 하지 뺄셈하고 나누기하면 이재명 독재정치와 민주당만 좋아한다"며 "한 전 대표가 그런 절박한 심정을 저와 공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 전 대표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달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한 것이 김 후보를 지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 무게를 실은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찬탄파로서, 지난 4월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56.53%)와 함께 '최후의 2인'으로 올라 합산득표율 43.47%를 얻었다. 한 전 대표는 당원 투표에서도 득표율이 38.75%에 달했다.

김 후보는 "(한 전 대표가) 단합해야 한다는 취지로 그런 글을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반탄(탄핵 반대) 후보로서 선명성을 강조하던 김 후보는 장 후보와 결선이 확정된 이후 찬탄파와의 '단합'을 강조하며 찬탄 표심 끌어안기에 집중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 이튿날인 23일 탈락한 안철수 의원과 오찬 회동을 갖기도 했다.

김 후보는 "누가 과연 찬탄·반탄으로 흩어진 당을 통합하고 단결시킬 수 있겠느냐"며 "단결이 쇄신이고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포용과 단합의 리더십(을 갖고 있다)"라며 "107석은 소중한 의석이기 때문에 뭉쳐서 한 석이라도 빠지면 안 된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장동혁 후보가 23일 오후 방송토론회를 위해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 도착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5.8.23/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반면 장 후보는 한 전 대표와 오히려 각을 세우며 선명성을 강화했다. 강한 대여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데는 두 후보 의견이 일치하지만, 찬탄파 포용 여부에는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이다.

장 후보는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나와 "한 전 대표 입장에서는 제가 되는 게 최악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피해달라고 호소한 '최악'이 자신이란 점을 앞으로 내세운 셈이다.

그는 "당원들은 아직 내부 분열을 일으키고 탄핵에 찬성한 분들을 용서하지 못했고, 분노가 남아있다"며 "김 후보는 '한 전 대표를 공천하겠다', '안철수·조경태 의원과 한 전 대표를 끌어안고 가겠다'고 말하는데 그게 저와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 107명이 뭉쳐야 한다'는 김 후보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때 의원 108명 중 10%도 안 되는 분들이 당론을 어기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갔다"며 "이런 분들을 용인한다면 제대로 싸우는 정당으로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안 의원처럼 국회법에 따라 당론과 달리 소신을 밝힐 것이라면 같은 생각을 가진 정당으로 가서 공천받고 소신 있게 의견을 내면 된다"고 꼬집었다.

'아스팔트 극우'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장 후보는 "'윤어게인'이든 전한길 씨든 우리와 생각이 일부 다른 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민의힘을 사랑하거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겠다는 우파 시민 어떤 분과도 연대하겠다"며 "반국가세력을 막아내야 한다는 게 윤어게인의 가장 큰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장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TV에 나와서는 "우리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은 소수 야당으로서 견제하는 것, 즉 제대로 싸우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내부 분열을 없애고 단일대오로 가는 것이 혁신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틀째 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종 당선자는 당원 투표 8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결정된다. 결선 결과는 다음 날인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발표된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