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자냐"vs"과도한 견제"…조국 본격 행보에 민주, 혁신당 신경전

김상욱 "사면은 '있는 죄' 용서"…서왕진 "지선앞 견제 과도"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5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8.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연일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비토 기류가 감지된다. 혁신당이 이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과도한 견제를 한다"는 취지로 맞서며 신경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조 원장은 2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뒤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전날(24일)엔 고향인 부산 방문 뒤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26일부터 사흘간은 호남에 머문다. 호남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혁신당 간 경쟁이 예상된다.

이후엔 포항·구미·대구 등 대구·경북(TK)에서 국민을 만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9월 중엔 옥중에서 쓴 저서 '조국의 공부' 북토크 개최도 검토 중이다.

민주당에선 견제구가 잇따르고 있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무죄 판단을 받으려면 재심 신청을 해 결정을 받아야 한다"며 "사면은 본질이 죄가 있는 것은 맞지만 국민 통합의 이유로 특별히 용서해 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면받은 사람은 잘못이 있음에도 국민이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국민을 잘 받들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헌신하겠다고 다짐하는 게 기본적인 태도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하지만 최근 일련의 행보에서 '승리자의 자세인가'라고 생각될 정도로 혼란스러운 모습"이라며 "조 원장이 정치적 야망, 자리 욕심이 아니라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받들겠다는 마음을 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박상혁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조 원장에 대해 "여러 가지 국민 검증을 받아야 하는 시간"이라며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되면 국민, 언론으로부터 받는 비판과 평가를 본인도 스스로 알아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혁신당은 반박에 나섰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동지들인 민주당 의원들이 조국에게 자숙과 성찰을 더 요구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라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혁신당을 향한 견제가 과도하게 표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고의 가장 큰 부분은 내년 지방선거를 두고 민주당과 혁신당이 경쟁하게 될 불편한 상황이 벌어져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를 정치적으로 상쇄하기 위해 정당 간 합당론이 마구잡이식으로 불 지펴지고 있다"며" 무조건 합당이 바람직하다고 국민이 생각하겠느냐"고 했다.

이어 "지금 호남은 민주당이 그동안 게을리한 진보 개혁, 진영 내부 혁신과 역량 강화를 절실히 기대하고 있다"며 "진영 내 과도한 견제로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의 부당한 주장에 힘을 실을 뿐"이라고 '당당한 경쟁'을 거론했다.

조 원장도 이날 노 전 대통령 참배 뒤 "지방선거 운동을 하려고 광주나 전주에 가는 건 아니다. 인간의 도리를 갖추려는 행보"라며 "(민주당이) '합당은 옳고 합당 아닌 건 틀렸다'는 건 정확한 답을 구하는 데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당과의 차별성도 내세웠다. 그는 "민주당이 꺼리거나 지연하고 있는 차별금지법 문제가 있다. 저희는 차별금지법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런 과제 중심으로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해야 하지 (질문)하는 게 올바른 답이 나온다"고 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