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원내 중심으로 싸워야"…김문수 "張보다 의원 오래 해"(종합)

결선 토론회서 맞붙은 김·장…대선 단일화·특검 대응 등 공방
두 후보 모두 "당 대표 되면 민주당 정청래 대표에게 연락"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왼쪽)·장동혁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회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5.8.23/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서상혁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에 진출한 '반탄파(윤석열 탄핵 반대파)'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대선 후보 단일화 파동, 특검 대응을 두고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정당 해산'에 대한 대응 방안을 두고 원내·원외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김문수·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결선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 후보와 장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 파동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당시 장 후보는 김문수 당 대통령 후보의 상황실장이었다.

그는 "대선 패배 원인으로 '후보 결정 과정에서의 혼란'이라고 했는데 당원과 국민께 23번 약속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아름다운 단일화를 하지 못했다"며 "약속했던 것처럼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과정이 무리 없이 아름답게 진행됐다면, 탄핵 민심을 잘 담아냈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당시 한 전 총리로 후보를 교체하려고 한 것이지, 어떻게 그것이 단일화인가"라고 반박했다.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대응 방안을 두고서도 두 후보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는 "온몸으로 맞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장 후보는 법리와 여론전을 내세웠다.

그는 "장 후보는 당사 지키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하는데,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장 후보가 투쟁을 한다는데 무슨 투쟁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에 장 후보는 "물리적 방법으로 영장 집행을 끝까지 막을 수 없다. 정치는 말로 싸우는 것이다. 국민을 설득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려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외 민주당의 국민의힘 '정당 해산' 공세를 두고서는 '원내·원외'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장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대응할 법안을 만들거나 상임위원회 검토를 통해 잘못된 것을 알리는 등 투쟁의 기본은 원내 싸움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외부에서 국민과 연대해 싸우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과거 한동훈, 황교안 전 대표 사례를 들었다.

이에 김 후보는 "한 전 대표나 황 전 대표는 국회의원을 해본 적이 없다. 저는 3번 해봤다. 장 후보보다 국회의원을 오래 했다"고 맞받았다.

장 후보가 "원내 구심점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구심점이 없어 제대로 싸우지 못한다는 경험만 쌓았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는 "저는 장 후보보다 의원을 오래 했다. 의원을 3년밖에 안 해본 분이 저보고 경험 없다고 하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장동혁(왼쪽)·김문수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회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8.23/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두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게 먼저 연락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대표는 전날(22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6차 전당대회에 축하 화환을 보냈다. 그간 정 대표는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며 당 대표 당선 직후 국민의힘을 예방하지 않는 등 강경 대야(對野) 행보를 해왔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에 화환을 보낸 것은 예의 차원"이라며 "서로 예의를 갖추는 것이 정치의 기본 아닌가. '사람이 아니냐' 이런 말을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예를 갖춰서 인사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장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 민주당 인사들도 참석했다. 여야가 협치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민주당에서 협치 의사가 있다면, 저도 먼저 연락하고 물꼬를 틔우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표가 되면 내년 지방선거 또는 재·보궐 선거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중 한 전 대표를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 전 대표는 우리 당 대표를 했을 뿐 아니라 아직까지 장래가 있기 때문에 당을 필승으로 이끌 수 있는 곳에 적절하게 공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접견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된다면 인간적인 예의를 지키겠다는 의미에서 접견하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4~25일 당원 투표·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26일 국회도서관에서 최종 당 대표 당선자를 발표한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