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대전 3대 관전포인트…'관록·새얼굴' '친한' 그리고 '전한길'
국힘 전당대회 결선 '반탄 내전' 성사…후보 간 차별화 경쟁
최대 변수는 '친한계 역선택'…전한길 영향력도 관건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결선에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진출하면서 반탄(탄핵반대파)파 사이의 결전이 벌어지게 됐다.
남은 기간 김 후보는 오랜 정치 경력을 살려 '관록'을, 당내 신진 정치인으로 꼽히는 장 후보는 '세대교체'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울 전망이다.
관건은 친한계(친한동훈계)를 대표로 하는 당내 중도 표심이다. 그간 김 후보가 장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통합'을 강조해 온 만큼 결선에서 이들의 표심을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당락이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를 비롯한 강성 당원들이 얼마나 결집할지도 막판 변수다.
23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결과 당 대표 선거 결선에는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진출했다. 지난 20일~21일 이틀간 진행된 당원 투표,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한 후보가 나오지 않아 결선으로 이어지게 됐다.
남은 기간 두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이 아닌 각자 가진 차별점을 부각하는 전술을 펼 것으로 관측된다.
김문수 후보는 경륜과 관록을 내세울 계획이다. 1990년 정치권에 투신한 이래 야당 정치인으로서 투쟁한 경험을 앞세워 특검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장동혁 후보는 '세대교체' 인물론으로 차별점을 부각할 생각이다.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등 요직을 맡으면 존재감을 키워온 장 후보는 판사 출신인 점을 앞세워 특검에 대한 강경 대응도 예고한다.
결선 투표 최대 관전 포인트는 친한계 표심이다.
김문수 후보가 당내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 갈등 국면에서도 '통합'을 강조해 온 만큼, 당 안팎에선 결선 투표에서 친한계 표심이 김 후보에게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장 후보는 "내부총질자와 같이 갈 수 없다"며 탄찬파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다. 친한계 핵심으로 활동하다 탄핵 정국에서 최고위원 사퇴로 한동훈 지도부 붕괴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친한계의 장 후보에 대한 적개심 역시 상당하다.
한 친한계 의원은 "겉으로 표현은 못 하지만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장 후보를 찍을 수 있겠나"라며 "장 후보에 대해 아직도 배신감을 느끼고 있어, 결국 김 후보에게 투표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김 후보의 그간 발언은 변수로 꼽힌다. 김 후보가 전당대회 선거 운동 기간 중 TV 토론회 등을 통해 한 전 대표의 입장과 맞지 않는 발언을 종종 해왔다는 점에서 친한계 표심을 오롯이 흡수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 후보는 지난 7일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진행한 방송에 출연해 "저보다 부정선거를 많이 아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그분(윤 전 대통령)이 계엄 해서 누가 죽거나 다쳤느냐" 등 발언으로 중도보수층 정서와 엇박을 낸 바 있다.
야권 관계자는 "김 후보가 대선 후보로서 최근에 전국구 선거를 치렀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친한계의 참전으로 '반한' '친한' 구도가 만들어지는 건 변수"라고 했다.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도 관건이다. 전 씨는 최근 장 후보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장 후보 역시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난동으로 징계 조치를 받은 전 씨를 끌어안으며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23일 결선 진출 후보자 간 방송 토론회, 24~25일 당원 투표·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26일 국회도서관에서 최종 당 대표 당선자를 발표한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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