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 김문수·장동혁 결선 진출…'윤어게인' 전한길 입김 커지나
전대 투표 결과 '찬탄' 안철수·조경태 탈락…전한길 영향력 강화 전망
장동혁 "한동훈 대신 전한길에게 공천을" 김문수 "尹 입당 당연히"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에 22일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김문수·장동혁 두 후보만 진출함에 따라 당은 향후 극우 논란을 떨쳐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 전임 지도부가 거리두기를 해 온 주요 논란의 인물들이 다시 보수진영 전면에 등장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충청북도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6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결선에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후 결선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최종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서는 반탄 후보들만 결선에 진출하면서 비(非) 지도부이자 평당원인 전한길 씨의 입김이 커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전 씨는 22일 전당대회 1차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장 후보를 지지하겠다"며 18만 명이 참여한 유튜브 투표 결과를 공개하거나, 자신과 보슈 유튜버의 합동 토론회에 후보들을 초청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행보를 펼쳐왔다.
장 후보는 최근 TV토론회에 나서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공천한다면 한동훈 전 대표와 전한길 씨 중 누구에게 기회를 주겠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전 씨"라고 즉답하기도 했다. 그는 "전 씨는 탄핵 때부터 우리 당을 위해 열심히 싸워온 분이다. 열심히 싸운 분에게 공천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도 전 씨의 유튜브 출연을 두고 장고를 이어가다, 강성 지지층을 고려해 출연을 결정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을 희망할 경우 어떻게 하겠냐'는 전 씨의 질문에 "입당(신청을)하시면 당연히 받는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전 대통령과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전 씨를 소환한 것이 당에 부담을 안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그간 국민의힘 전 지도부는 윤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을 수용하고 강성 지지층과의 거리조절을 해왔는데, 그간의 노력이 수포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찬탄' 안철수·조경태 후보가 낙선하며 당내 개혁 목소리가 반영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두 후보는 비상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은 의원 등 인적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전한길 씨 등을 배척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당권을 거머쥘 최후의 후보 2인이 결정된 만큼 강성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한 두 후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 후보는 오는 23일 마지막 방송토론회에 나선다. 장 후보는 원내에서 특검을 막아낼 인물이 본인이라는 점을, 김 후보는 김건희특검에 맞서 무기한 농성으로 당사를 지켜왔다는 점을 부각할 전망이다.
이후 24~25일 당원 투표·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26일 국회도서관에서 최종 당 대표 당선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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