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찬탄 단일화' 무산…당심 잡은 '김·장' 반탄 기세

20일 모바일·21일 ARS 투표…20~21일 여론조사
김문수·장동혁 약진, 조경태·안철수 추격…결선 가능성도

안철수(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8.14/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은 20일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당원 투표 및 여론조사에 들어간다. 국민들과 75만 명 당원이 반탄(탄핵 반대)파와 찬탄(탄핵 찬성)파 중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반탄파로 분류되는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앞서가는 상황에서 단일화가 무산된 찬탄파 조경태·안철수 후보가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약 75만 당원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가 진행된다.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에 한해 이튿날인 오는 21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도 이뤄진다.

이와 별도로 이날부터 이틀 간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진행된다.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80%와 20%씩 합산해 당선자를 결정한다.

당원투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선거 결과는 '당심'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기소 이후에도 당내 여론은 '반탄' 기류가 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여당 지도부가 정청래 체제로 재편되면서 국민의힘 내에는 대여 강경 투쟁을 선호하는 성향도 높아졌다.

이런 기류 속에서 치러지는 전당대회는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약진하는 가운데 조경태·안철수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진행 중이다. 다만 여러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김 후보조차도 과반 득표를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많아 결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중 누가 적합한지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46%가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 후보가 21%, 안 후보와 조 후보가 나란히 9%를 얻었다.

여론조사의 한계로 당원 투표의 실질을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의 대체적인 투표 성향은 가늠할 수 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날 당원들에게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달라"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결과는 오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개최되는 전당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은 오는 26일에 치러진다. 3, 4위 후보를 지지한 표가 결선투표에서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역전극이 펼쳐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