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이냐 세대교체냐…'탄반' 김문수·장동혁, "통합" "선명성" 차별화
대여 투쟁 전문가 자임하는 金…張, 대선 리턴매치 구도 속 '세대교체' 강조
당내 갈등 해결 방안 두고 쌍방 공세… 후보 교체 파동도 공격 포인트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탄핵 반대파(탄반)'인 김문수, 장동혁 후보의 차별화 경쟁이 치열하다. 김문수 후보는 그간 정치 경험을 앞세운 '관록'을 주요 키워드로 꼽는 반면, 장동혁 후보는 '세대 교체'를 강조하고 있다. 당내 주요 현안인 내부 갈등 해소법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다른 해결책을 내놨다.
19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충청북도 청추시 오스코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당대표를 선출한다. 당은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한다. 각각 80%, 20%씩 반영된다.
투표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그간 '탄반' 메시지에 주력하던 김문수, 장동혁 후보는 차별화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당원 투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는 탄반파의 득세를 점치고 있으나, 어느 후보도 압도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결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 1990년 노동계에서 정치권에 투신한 김 후보는 30년이 넘는 정치 경력을 앞세워 자신의 '관록'을 강조하고 있다. 각종 특검으로 국민의힘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강경하게 맞서 싸울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선 당시 선거를 뛰었던 지역 조직이 아직 건재하다는 점도 김 후보에겐 유리한 부분이다.
실제 김 후보는 지난 13일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곧바로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김 후보는 전날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싸움과 투쟁에서 김문수 이상으로 하는 사람이 있나. 오랜 기간 역사적 검증을 거친 김문수를 능가할 사람이 누군지 묻고 싶다"고 했다.
반면 장동혁 후보는 보수 진영의 '새 얼굴'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한동훈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맡았던 장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를 계기로 친한계(친한동훈계)와 갈라섰다. 이후 당내 대표적 탄반파 인사로 중앙 정치 무대에 이름을 올리며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대선 후보 경선의 '리턴매치'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장 후보의 '세대교체론'에 대한 의원들의 기대감이 컸었다고 한다. 장 후보는 특검의 압수수색에 광화문 김건희특검팀 사무실과 서울중앙지법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역 의원으로서 공중전이 자유롭다는 이점을 안고 있다.
두 후보는 서로를 향한 공세 포인트로 '당내 갈등 해결 방안'을 꼽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107명 국회의원의 단합을 강조한다.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지켜야 여당 주도의 개헌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의 '통합' 메시지에 정치공학이 숨어있다고 분석한다. 만일 장 후보와 결선이 치러질 경우 친한계 등 당내 탄핵 찬성파의 표를 끌어모으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결국 차악을 선택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장 후보는 '선명한 대응'을 강조한다. 기본적으로 107명의 단일대오를 바라지만, 당론과 반대로 가는 이들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개헌 저지선이 무너져도 '국민 투표'로 이뤄지는 개헌은 여론 향방에 따라 수성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특검이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압수수색 하면서 목소리를 더 키우고 있다. 최근 당내 탄핵 찬성파 인사들의 특검 조사에 협조한 점을 논거로 세우는 모습이다.
후보 교체 파동에 대해서도 두 후보 간 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 장 후보는 김 후보가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몰아세우고 있다. 장 후보는 대선 경선 당시 김문수 후보 선거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 상황실장을 맡은 바 있다. 반면 김 후보는 "한 후보와의 단일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맞받는 모습이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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