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시선은 벌써 지방선거에…기획단 띄운 與, 걱정만 가득 野
민주당, 조승래 단장으로 지방선거기획단 구성…정청래 "무조건 승리"
국힘 찬탄·반탄 갈등 지속에 김종인 '폭망' 경고…與 TK도 '정조준'
- 김일창 기자,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박소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지선)를 앞두고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2022년 지선과 정반대의 결과가 예측돼 민주당이 넘치는 후보들을 정리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국민의힘은 인재를 '모셔야' 하는 상황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방선거기획단을 띄우고 단장에 조승래 사무총장을 임명하며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지방선거기획단은 인사 검증과 공천 기준을 마련하는 등 전체적인 지방선거 승리 전략을 세우는 핵심 기구다. 통상적으로 선거 3~4개월 전에 구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출범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대표 선출 직후 "당의 모든 역량을 지방선거 승리에 집중하겠다"며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지방선거 승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발 빠른 지선 준비는 정 대표의 이같은 공약에 따른 것으로, 정 대표는 인재위원장을 맡으며 인재 영입에도 발 벗고 나설 예정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휘봉을 잡을 새 지도부 구성부터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8·22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신임 당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한다.
이르면 다음 주 출범할 새 지도부가 지방선거 공천권을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나, 전당대회 이후에도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와 반탄파 간 갈등이 지속할 수 있어 당장 지선 준비는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뉴스1에 "현재 (원내에서 지방선거에 관해)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는 전혀 없다"며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구체적인 준비 내용이나 일정이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전 대통령 임기 초반에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전국 광역지자체장 17석 중 12석을 휩쓸었다.
현재 민주당 소속 광역지자체장은 경기도와 전남, 전북, 광주, 제주 다섯 곳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과 당 지지율을 발판 삼아 내친김에 부산·울산·경남(PK)을 넘어 대구·경북(TK) 중 한 자리까지 꿰차겠다는 구상이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민주당에서는 후보군이 넘쳐나고, 실제 일부 유력 인사들은 정책 개발 등 선거 준비에 나선 상황이다.
반대로 국민의힘에서는 '보수 텃밭'마저 내주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특검을 필두로 국민의힘 의원들과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공세가 거세지면서 이반한 민심을 내년 지선 전까지 되돌리기 쉽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윤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 특검 수사 정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등 고전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4일 C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방향 설정을 못 하고 (계속해서) 내부적인 혼란을 겪으면 내년도 지방선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폭망' 수준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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