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임명식은 총통즉위식"…野당권주자, 광복절 맞아 '정치 메시지'

당사 무기한 농성투쟁, 조국 사면 반대 플래카드

안철수(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8.14/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들은 15일 광복절을 맞아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면서도, 이재명 정부의 탄압에 맞서 싸우겠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당대표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오늘 우리는 건국 제77주년이자, 제80주년 위대한 대한민국의 광복절을 맞이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경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재명 정권은 광복절을 앞두고 자유와 국민 화합의 정신을 짓밟았다"며 "입시 비리의 끝판왕인 조국·정경심 부부를 광복절 특사로 석방하면서, 헌정사에 전례 없는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이라는 폭거를 자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김문수, 이 폭주를 막기 위해 지난 8월 13일 밤 11시 30분부터 무기한 농성 투쟁에 돌입했다. 이것은 저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다"라며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려는 모든 국민의 싸움이며, 우리 미래세대를 위한 절박한 저항"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제안한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려는 모든 분들께서는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계속 모여 달라"며 "단일대오에서 이탈하는 자는 더 이상 우리의 동지가 아니다. 전당대회 출마 후보 여러분, 이 싸움에 함께해달라"고 했다.

장동혁 후보도 "오늘 하루만큼은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 헌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슴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재명정부는 이런 뜻깊은 날의 의미를 더럽히고 있다. 집중호우로 수해가 발생하는 등 국민들이 고통받는 상황에도 자신의 ‘대관식’을 위한 전야제를 강행했다"고 했다.

그는 "오늘은 국민임명식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자신의 '총통즉위식'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권력에 취해 흥청거리고 있는 것"이라며 "광복절특사를 통해 풀려난 조국, 윤미향은 그 뻔뻔스러운 얼굴을 드러냈다. 악질 범죄자의 반성과 부끄러움은 없고, 이재명정부 탄생의 전리품이라도 된다는 듯이 득의양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복 80주년 기념일을 민족 정의의 장례식으로 만든 가장 노골적인 장면일 것"이라며 "이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민이 일어서야 한다. 국권회복을 위해 선조들이 그러했듯 우리 국민의힘도 민주질서 회복을 위해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재명 총통 정치를 막아내는 데 제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 중인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의 사면 반대 플래카드를 들어보이며 항의하고 있다. (안철수 캠프 제공) 2025.8.15/뉴스1

안철수 후보는 페이스북에 "제80주년 광복절이다.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짧게 글을 남겼다.

대신 안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마주한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며 항의했다.

안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축사를 마칠 때까지 서 있으며 이번 특별사면에 대한 비판 의사를 전달했다. 안 후보가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자 행정안전부 의전 담당자가 다가와 제지하기도 했다.

조경태 후보는 페이스북에 "오늘의 자유와 번영은 결코 당연히 주어진 것이 아니다. 광복은 피와 눈물로 쟁취한 결과였고, 이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일은 지금 우리 세대의 책무"라며 "이재명 정권은 국민 통합과 미래 준비 대신, 분열과 권력 유지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광복의 의미를 훼손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잘못된 길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저 조경태는 끝까지 국민과 함께 싸울 것"이라며 "80년 전 선열들이 보여준 용기와 단결을 본받아, 자유와 정의, 그리고 상식이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