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옹호하면 망해" "내부 분탕질" 野 최고위원 주자들 또 충돌

(서울=뉴스1) 박소은 박기현 손승환 홍유진 기자 =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은 14일 당사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도 찬탄·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간 시각차를 드러내며 충돌했다. 찬탄 후보들은 "계엄 옹호 세력과 손을 잡으면 우리 당이 망한다"고 경고했고, 반탄 후보들은 "내부 분탕질 하는 사람들은 용서하지 않겠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반탄'(탄핵 반대)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는 "당내 별로 세력화돼 있지도 않은 '윤어게인'을 몰아내겠다고 하면, 외부에서 보면 이 당은 정신 나간 당"이라며 "제가 지도부에 들어가면 다른 건 몰라도 내부분탕질을 하는 분들은 용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단일대오로 만들어서 제가 전면에 나서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같은 '반탄' 김민수 최고위원 후보는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하자. 당원 동지 여러분께 제안한다. 이 전대가 끝나면 국민의힘 이름부터 버리자"라며 "이름이 촌스러워도 상관 없다.여러분들께서 자유행복당으로 바꾸자 외쳐달라. 최소한 이름을 통해 우리의 가치를 잊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신동욱 최고위원 후보는 "혁신은 내 가죽을 벗겨서 새롭게 되자는 것이다. 멀쩡한 동지를 가죽 벗겨서 적에게 전리품으로 갖다 바치는 건 혁신이 아니다"라며 "입만 열면 '인적 청산'하시는 분들이 있다. 청산은 좌파들의 언어다. 좌파들이 정치적 헤게모니를 잡을 때 '청산, 청산'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찬탄'(탄핵 찬성)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는 "우리 당의 공식 입장이 뭔가.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것 아닌가"라며 "후보들도 다 알고 있지 않나. 계엄은 잘못됐고, 계엄 옹호세력과 손을 잡으면 우리 당이 망한다는 걸 알고 계시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대표 후보로 나오신 한 분은 12월 3일 계엄 해제에 표결했다. 그런데 어제 연설에선 계엄을 반대하는 당원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소리쳤다"며 "공천받기 위해, 국회의원 배지 받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아첨하는 저 '명비어천가' 부르는 놈들하고 뭐가 다른가. 우리 정치 그렇게 하지 말자"라고 했다.

'찬탄' 양향자 최고위원 후보는 "왜 저 사악한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전당대회 한복판에서 우리의 심장인 당사를 압수수색했겠나. 우리 이성을 마비시키고, 분노 가득한 극단주의자들이 당을 장악하게 만드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동안 당과 정부, 보수를 망쳐온 좀비들을 몰아내자. 합리적 당원들로 정당을 바꾸자"고 했다.

청년최고위원 출마자들도 충돌했다. 최우성 후보는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부정선거 세력과 단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한 원내 의원인 우재준 후보도 "잘못과 과오를 인정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서야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다. 우리 조금씩 이해하면 서로 하나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박홍준 후보는 "우리는 지킨 것이 하나도 없다. 탄핵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고, 김건희 여사를 지키지 못했고, 당원들을 지키지 못해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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