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여 대표 정청래 '내 편만' 행보…李정부 부담 우려도
정청래 대표, 국힘·개혁신당 예방 제외
당 일각서 속도조절 필요성 언급…여야 원내회동도 쉽지 않을 듯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서 공언한 대로 강경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예방 대상에서 제외하며 내란세력과 협치가 불가능하단 기조를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집권 거대여당이 된 상황에서 강경 일변도는 자칫 통합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5일) 정 대표는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등 진보성향 4개 야당 대표를 예방했지만 국민의힘 및 개혁신당은 건너뛰었다.
이는 정 대표가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내세웠던 '내란세력과 협치 불가'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022년 국민의힘 당대표 당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 대표는 전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악수도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며 "기본적인 대국민 사과, 진솔한 석고대죄는 기본으로 있어야 한다"며 협치에 선을 그었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정 대표의 강경 기조가 자칫 이재명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출범 초부터 협치를 강조한 상황에서 여야가 강 대 강 대치를 하는 모습이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은 집권 거대 여당이 됐고 2당인 국민의힘은 야당의 기능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민주당이 더 큰 책임을 지게 됐다"며 "여당 안에서도 야당의 목소리를 존중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잡으려는 데 더 용기 있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정치 복원이나 협치 통합을 이끌어낼 리더를 원하는 게 아니고 속 시원한 대리인을 원하고 있다"면서도 "여당 대표가 사이다로만 국회를 운영하고 국정을 서포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 2차 상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의 수정을 요구하며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회동을 요청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정 대표가 '국민의힘이 석고대죄해야 대화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국민의힘에서는 계엄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점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다만 양당의 회동 성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집권여당으로서 야당이 협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민주 정당의 모습을 회복해달라는 요구는 당연히 할 수 있다"며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이 내란 옹호 발언을 앞다투는 상황이다. 태도 변화가 없는 한 그런 일(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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