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관전포인트…무주공산 된 '친한계 표심' 어디로 향할까

조경태·안철수 등도 한동훈 불출마 친한계 이탈표 흡수 노려
청년 우재준…김근식·함운경 등 찬탄파 당선 여부도 주목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2025.5.29/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불출마로 공중에 뜬 '친한계 표심'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친한계 표심이 이른바 '혁신파' 조경태·안철수·주진우 후보 중 누구에게 향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는 △강경 반탄파인 김문수·장동혁 △당 쇄신을 강조하는 조경태·안철수 △세대교체를 내세운 주진우 후보 간 5자 구도로 압축된다.

5~6일 이틀간 예비경선을 거쳐 4명이 본선에 오른다. 본선 투표는 오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진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4~25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한 전 대표는 예비경선 발표를 앞두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국민의힘에게 쇄신과 개혁은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안하면 죽는 것'"이라며 "침몰이 예정된 윤어게인과 부정선거 음모론을 극복하고 쇄신과 개혁, 이재명 정권 견제를 당당하고 유능하게 감당할 수 있는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뽑아 달라"고 혁신파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의 팬카페 '위드후니'에는 "전당대회 투표일까지 한 전 대표의 지지선언을 받은 후보에게 투표한다. 지지 선언이 없는 경우 투표는 자율에 맡기되, 누구를 찍으라거나 찍지 말라고 강요해선 안 된다"는 지침이 올라와 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대선 경선 당원투표에서 15만5961표를 얻었고, 팬카페 회원 수 회원 수 9만5186명을 고려하면 움직일 수 있는 표심이 1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내에선 한 전 대표와 가까운 조경태 후보에게 표심이 가장 많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 후보는 한 전 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다.

일각에선 소장파이자 '찬탄파' 안철수 후보가 친한계 표심을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검사 출신인 주진우 후보가 비상계엄 직후 한 전 대표·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한 회동에 배석한 이력으로 인해 '찐한'(진짜 친한계)이란 평가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 전 대표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한, 표심은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조경태 후보에게 가장 많이 쏠리겠지만, 일부는 안철수 후보나 주진우 후보 쪽으로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혁신파 후보 간 단일화 여부도 주요 변수다. 조 후보는 '반극우연대'를 제안하며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안 후보는 결선 투표를 통한 자연스러운 단일화 효과를 언급하며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개혁 대 반개혁의 싸움에서 적은 수의 사람들끼리 단일화하면 (오히려) 개혁의 목소리가 더 작아진다"며 당원들이 후보 간 개혁 방식의 차이를 보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탄파 후보 간 결선이 이뤄질 경우 '친한계 표심'이 누구에게 향할지도 관심사다. 장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겠다"며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김문수 후보는 최근 비교적 절제된 태도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한 초선 의원은 "김 후보가 결선을 염두에 두고 친한계 표심을 의식해 몸을 낮추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장 후보는 과거 한동훈 체제 사무총장을 지냈지만, 탄핵 정국에서 강경 반탄파로 선회했다.

청년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일반 최고위원 경선에선 김근식·함운경 등 찬탄파 후보들이 관심을 모은다. '위드후니'에는 이들 세 후보를 지지하고 투표를 독려하는 게시글도 이어지고 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