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하 "솔직히 필리버스터 효과 의문, 허공에 발차기"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7회 국회(임시회) 3차 본회의에 상정된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5.8.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7회 국회(임시회) 3차 본회의에 상정된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5.8.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지만 여론마저 받쳐주지 않는 것 같다며 자괴감을 드러냈다.

친한계인 박 의원은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을 골자로 한 방송법 통과를 막기 위해 전날 오후 4시부터 시작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가 여론을 환기시킬지에 대해 "솔직히 없다"며 입맛을 다셨다.

이어 "여론이 안 받쳐줘 저항할 방법이 없다"며 "필리버스터도 사실 24시간밖에 못 해 (법안처리 지연 목적도) 없어져 여론을 환기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가는 게 옳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필리버스터에 대한 당내 분위기에 대해선 "무슨 효과가 있느냐고 말한 분들은 없지만 언제까지 이런 방식으로 해야 하나며 웅성웅성은 했다"며 "필리버스터 다음은 피켓 드는 것인데 피켓보이, 피켓걸 돼야 하냐는 자괴감들이 (의원들 사이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의원은 "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길을 찾아야 한다"며 "의원 한 분 한 분이 국민에게 이야기하고 지도부가 국민들한테 다가가 이야기를 해 '그래 쟤들 말이 맞아, 힘을 줘야 해'라는 분위기를 만들어야지 아니면 견뎌낼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 당은 올 초부터 돈키호테식 전쟁, 허공에 발차기를 하고 허상을 보고 칼질을 하고 있다"며 "헌재 탄핵 심판 때 5대3, 4대4 각하나 기각 얘기하면서 헌재를 압박해야 한다며 헌재 앞에 가서 시위도 했지만 결과는 8대0이었다. 많은 국민들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봤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잘못한 부분이 분명 있지만 그것을 계엄으로 해결하려 해 (국민들로의 심판이) 끝났다. 우린 돈키호테처럼 허공에 대고 맨날 싸워 힘만 빠졌다"며 그런데도 "계엄의 늪, 몇몇 강성 발언을 하는 짠물의 늪에서 아직 당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허탈해했다.

한편 박 의원은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전날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부인·정찬민 전 의원·홍문종 전 의원에 대한 사면' '심학봉 전 의원 복권'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 포착된 것에 대해 "며칠 전까지도 당 지도부는 '조국을 사면하면 안 된다'고 얘기했는데 뒤에서 그런 흥정과 거래를 한 건 지도부 권위와 신뢰를 무너뜨린 일이다"며 "매우 안타깝고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