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힘, 비전 없는 백지 상태…썩은 사과는 버려야"

민주당 상징 '파란색' 담긴 PPT 띄우곤 "대한민국 휩쓸어"
"극단세력과 절연 최우선…붕괴된 수도권 시장보수 재건"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2025.8.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홍유진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3일 국민의힘의 현재 상태를 '비전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백지상태'로 규정하고 극단세력과의 절연을 최우선 혁신 과제로 제시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백지 화면의 파워포인트(PPT)를 띄우고는 "당 지지율 17%, 즉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12·3 계엄과 6·3 대선을 거치면서 우리는 정치적 파산에 봉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당색인 파란색 PPT를 제시하며 "우리 국민의힘, 곧 보수의 시간은 멈췄지만 세상은 점차 바뀌고 있다"며 "거대하고 파괴적인 파란 불길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다"고 위기감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의 앞날은 어떻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미래"라며 검정 PPT를 보여줬다. 안 후보는 당내 계엄 옹호 발언과 극단세력의 득세를 비판하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민주당과 특검이 파놓은 내란정당 함정, 곧 정당해산 시도"라고 우려했다.

안 후보는 "혹자는 이럴수록 '뭉쳐야 산다'고 말하지만 사과 궤짝에 썩은 사과 1개를 넣어두면 썩은 사과가 살아나나. 오히려 나머지 사과들까지 다 썩는다"며 "해법은 간단하다. 사과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거나 썩은 사과는 버려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소생할 수 있는 좁지만 가야 하는 길, 혁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극단세력과의 절연 △수도권 시장보수 재건 △청년·원외 정치자원 발굴 △민심 반영 강화 등 '혁신 4대 과제'를 제시하며 "국민의힘이 다시 유능한 보수정당으로 우뚝 서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금 국민의힘은 계엄, 탄핵, 계몽, 극단만 연상되고 있다"며 "혁신의 출발점은 여기다. 극단세력과의 절연이 최우선이다. 당원을 배신하고, 윤 전 대통령과 계엄을 숭상하는 극단세력을 당심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완전히 붕괴된 수도권 시장보수를 재건하겠다. 영남의 전통보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기업가와 시장을 잘 아는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비상계엄의 잔재와 특검의 정당해산 음모에 당당하게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혁신 당대표 안철수가 최전선에서 싸우겠다"며 "반드시 우리 보수정당의 원래 색깔을 다시 찾겠다"고 강조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