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주자 TK로…김문수 "尹 면회 상황 봐서" 조경태 "내란 구속"

장동혁·주진우는 물밑 소통 주력…安은 尹 절연 재차 강조

1일 경북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생가를 둘러보고 있다. 2025.8.1/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등록 마감 후 첫날인 1일 주요 당권 주자들은 핵심 기반인 TK(대구경북)·PK(부울경)를 찾았다.

당원 중심 여론조사 1위를 수성 중인 김문수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라'는 당내 목소리에는 뾰족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반면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띠는 조경태 후보는 TK 지역의 청년들과 간담회를 열고 "전한길 지지는 비정상"이라며 '찬탄' 선명성 부각에 나섰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예비경선을 통과한 5인의 당대표 후보들 중 3인은 국민의힘 당원 절반이 포진한 TK·PK 공략에 나섰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에 더해 경북도의회·대구시당 간담회 등에 참석했고, 조경태 후보는 안동·청도 지역을 찾고 경북도의회와 안동시의회 의장단과 상견례를 진행했다.

반탄·찬탄 대표 주자인 김문수·조경태 후보는 정반대 메시지를 냈다. 윤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집행되고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전당대회 영향력이 커지자 이날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과 결별해야 한다'고 강경하게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생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송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제가 (해당 발언을) 못 들었다. 제가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미온적 태도를 취했다. 이어 당대표 당선 시 윤 전 대통령 면담을 가질 것이냔 질문에 "앞으로 상황을 봐서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후보가 1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8.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반면 조 후보는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초청 토론회에서 "평화로운 시기에 소동을 일으키는 그게 바로 내란이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지금 수사받고 있고 또 구속돼 있지 않느냐"라고 했다. 전한길 씨를 두고는 "비상계엄 그런 행위를 한 사람을 옹호하는 사람을 지지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주진우 후보도 이날 부산시당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전후로 SNS에 "대선 경선에서 22차례 당원에게 단일화 약속하고도 어긴 김문수vs당원 명령 받들어 수십차례 고발 당해가며 민주당과 싸워 온 주진우'라며 메시지 설파에 주력했다.

전날 전 씨와 보수 유튜버들의 방송에 출연해 당대표가 된다면 윤 전 대통령을 면회가겠다고 밝힌 장동혁 후보는 이날 대외활동을 자제했다. 의원회관을 돌며 보좌진들과 접촉하고,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물밑 소통에 주력했다.

찬탄·개혁파인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서부지법을 찾아 법치주의가 보수의 본령이라며 극단 세력과의 절연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법원에서 판단을 내리면 그것을 존중하는 것이 전체 민주주의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다. 그런데 거기에 불만을 품고 폭력 사태까지 자행됐다는 것에서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몇 번에 걸쳐 윤 전 대통령과 우리 당은 절연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 윤 전 대통령이 자행했던 계엄과 절연해야 된다는 뜻"이라고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