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특검 소환 거부할 만큼 건강 안 나빠…접견 특혜 확인"(종합)

(서울·의왕=뉴스1) 김일창 이정환 기자 = 특검 출석을 거부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수사에 응하지 않을 정도의 건강 상태는 아닌 거 같다"는 구치소 관계자의 발언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3대 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는 31일 오전 윤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아 김현우 서울구치소장 등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김병주 특위 위원은 구치소 관계자에게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출석에 응할 수 없을 만큼 건강 상태가 좋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수사를 받지 못할 정도로 크게 건강 상태가 악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그는 "주관적인 증세까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제가 판단하기에는 조사는 시행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구치소는 윤 전 대통령의 계속된 특검 불출석에 '강제 구인에 왜 소극적인가'라는 위원들의 질의에는 "따로 강제적으로 인치할 매뉴얼이 없다"고 했다.

김 소장은 "저뿐만 아니라 담당 팀의 팀장과 직원들이 여러 차례 윤 전 대통령을 설득했다"며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이 완강하게 출석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뉴얼에는 교도소의 안전과 질서 유지, 수용자의 생명 보호나 자해 방지 등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경우에만 강제력을 행사하도록 규정한다"며 "명확한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의 인치 집행 사례 등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수용자들도 법원이나 수사 기관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며 "전직 대통령이란 이유로 인치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저희가 아무리 설득해도 안 되니 특검 쪽에 직접 지휘해달라고 했지만 구속적부심이 청구되면서 수사가 중단됐고 그래서 (인치도) 중단된 사례가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구치소는 '윤 전 대통령이 시원한 독거실로 옮겼다는 의혹이 있다'는 질의엔 "옮긴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구치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의 독거실 최근 온도는 대략 한낮 기준으로 33~35도, 밤에는 32~33도이다.

위원들은 비공개 현장 점검 후 구치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특혜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현장시찰팀과 기록검토팀으로 나눠 구치소를 확인했다.

현장 시찰에 나섰던 김병주 위원은 "윤석열은 독방에 수용돼 있는데 좌우 옆 독방은 비어 있다"며 "구치소에서는 경호상 이유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변호인 접견 장소를 확인했는데 일반 접견 장소가 아니라 수사관들이 수사하는 공간에서 접견이 이뤄졌다"며 "일반 변호인 접견 장소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이었는데 특혜이다"라고 했다.

기록 검토를 한 장경태 위원은 "그동안의 변호인 접견, 특별 접견, 접견 시간, 인원 등을 검토했다"며 "관련한 내용은 정리해서 다음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특검팀에 의해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그는 내란특검팀과 김건희특검팀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내란 재판 출석도 거부 중이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