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국민에게 버림받지 않을 마지막 기회…조건부 단일화 가능"

[국힘 당대표 후보 릴레이 인터뷰]② "전당대회 양극화 돼 출마"
"찬탄·반탄 구도 속 중간 영역 없어…청년 세대교체 이룰 것"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주진우 의원. 2025.7.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김정률 기자 = 주진우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후보는 출마 일성으로 지금이야말로 당이 국민에게 버림받지 않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 후보는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지금 전당대회 구도가 '찬탄(탄핵찬성) 대 반탄(탄핵반대)'으로 너무 심플하다. 중간 영역이 아무도 없어서 출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자신이 당 대표가 된다면 초선 의원을 필두로 한 세대교체를 이뤄내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출당이나 차기 총선 불출마 같은 극단적 인적 쇄신보단 새 인물을 앞세운 세대교체가 현실적인 대안이란 게 그의 입장이다.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열려있다면서도, 자신의 당 쇄신 방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다음은 주 후보와의 일문일답

-출마를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가.

▶지금 전당대회 구도가 '찬탄 대 반탄'으로 너무 심플하다. 저는 이번 전당대회가 당이 국민에게 버림받지 않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우리 당원조차 이럴 바에는 당을 해체하는 게 낫지 않냐고 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지난 대선 때보다 오른쪽으로 갔다고 평가한다. 조경태·안철수 후보도 인적 쇄신의 범위가 너무 극단적이다. 그 중간 영역이 아무도 없어서 출마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세대교체와 프레임 전환, 그리고 젊은 사람들로 당을 바꿔보려고 한다.

-비록 패배했지만 대선에서 41%를 받은 정당이다. 상황이 이 정도로 악화한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우리가 착각하면 안 되는 게 41% 모두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 체제보다는 나을 거라는 생각이 작용했다.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합치면 과반은 막았다고 위안 삼지만, 대선에서 8~9%포인트(p) 차이는 엄청난 참패다.

-통상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당이 분열되는 느낌이 강한 것 같다.

▶민주당도 정권을 잃었을 땐 많이 분열했다. 일극 체제라는 게 꼭 바람직하지도 않고 잘 만들어지지도 않는다. 근데 우리는 비상계엄,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라는 '트리플 악재'가 겹쳤다. 하나의 악재로도 분열하기 쉬운 이슈인데 세 가지가 연속으로 있었다.

-개헌 저지선(의석 101석)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 후보의 쇄신안이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총선 불출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당장 3~4명, 10명이라도 불출마 선언을 하면 당 지지율이 10~15%p 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 올라야 하는데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처음에는 국민들이 '변한 거 맞냐' 이렇게 생각해도 시스템 쇄신이 먼저다. 처음에 5%p 오르더라도 그다음부터 1%p씩 매일 올리는 제 방안이 훨씬 현실적이다. 새 얼굴로 전원 교체하고 계파 상관없이 초선 의원 등 청년 중용해서 그림을 바꾸면 불출마를 몇 명 더 하고 덜 하고 문제는 국민들이 이해해 줄 것이다.

-조경태·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개헌 저지선이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제 입장에 동조하지 않으면 단일화는 없다. 그러나 그들이 입장을 바꾼다면 가능성을 배제할 이유도 없다.

-비상계엄에 반대하면서도 윤 전 대통령 탄핵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비상계엄 반대 입장은 명확하다. 그러나 탄핵 반대도 고민을 대충 한 것이 아니다. 혼란스러운 방법보단 다른 방법이 낫겠다는 입장에서 반대한 것이다. 탄핵에 반대했다고 내란 세력이라고 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들이 국민의힘 해산 및 국회의원 제명 등을 공약했다.

▶우리 국민들은 오만한 권력을 못 참는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허니문 기간이고 지지율이 높으니까 착각하지만 국민이 다 보고 있다. 특히 정당해산심판은 감히 청구조차 못할 거라고 본다. 심판이 기각되는 순간 엄청난 역풍이 있을 것이다. 국회의원을 대거 기소하거나 일부 국민의힘 의원이 비상계엄 해제에 참여 안 했다는 것을 빌미로 당을 해산한다는 건 가능하지도 않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당 대표가 되면 야당을 겨눈 특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여당이 야당을 수사하는 특검은 헌정사 최초다. 이번 특검은 태생이 여당이 정한 특검이라 정치적 중립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 수사라는 게 누구 한 편에 서는 순간 모든 정당성을 잃는다. 저는 '세 특검'(내란·김건희·해병대원 특검)에게 이 대통령 체제에서는 어떤 공직도 맡지 않고 어떤 선출직에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부터 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여당과의 협치도 중요한 과제인데.

▶협치는 여당의 숙제다. 야당의 숙제는 무조건 다 반대하지는 않는 것이다. 민생에 도움이 된다면 확실히 찬성해야 한다. 또 반대할 건 확실하게 반대하면서 대안까지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시에 상대방이 받을 수밖에 없는 법안을 내는 것이 핵심이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