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힘, 내부 총질 가장 문제…당 기강 바로 세울 것"
[국힘 당대표 후보 릴레이 인터뷰]① "인적쇄신, 사람 내치기 돼선 안 돼"
"극우 낙인찍기, 민주당 프레임에 부화뇌동…합리적 보수로 당 바로 새울 것"
- 서상혁 기자,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김정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후보가 출마 일성으로 '기강 확립'을 꺼내들었다. 대선 패배 이후 당내 분열이 극심해지고 있는 데엔 '무너진 기강'이 자리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 후보는 30일 여의도 소재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규정에 따라 징계할 것은 징계하고, 포상할 것은 포상하는 시스템이 무너졌다"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등 당이 가야 할 큰 방향을 모두 되돌려 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의 기본적인 원칙은 '덧셈 정치'다.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 당내 논란이 있는 인사들도 '포용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개헌 저지선을 민주당에 내어주지 않기 위해선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는 어느 때보다 '투명한 공천'을 강조했다. 지난 17대 총선 당시 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외풍 없는 민주적 공천을 약속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 당 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추진할 사안은 무엇인가.
▶단합이다. 더 이상 '내부 총질'을 해서는 안 된다. 불필요한 싸움은 이제 안 된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했다. 집안에서 수류탄을 던지면 모두 죽는다.
-민주당은 위기 때 똘똘 뭉치는데 보수 진영은 과거 분당까지도 갔다. 왜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고 보는가.
▶기본이 무너졌다. 내부 총질이 큰 문제다. 무조건 대통령의 말을 들은 이들, 대통령이 덕을 봤지만 총질하는 이들이 계파를 이루는 것 아닌가. 전면적인 혁신이 필요한데, 시간이 있어야 한다. 문제가 있으면 토론하고, 규정에 따라서 징계와 포상을 해야 하는데 이런 것이 없다. 당이 가야 할 방향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자유, 법치주의, 기업의 자유 등의 정강·정책이 모두 무너졌다.
- 당내 인사들이 '인적 쇄신'을 이야기하고 있다.
▶쇄신이 곧 사람 내치기가 되어선 안 된다.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고 '이재명 독재'를 막을 힘도 사라진다. 정치에서 쇄신은 공정한 공천을 뜻한다. 실력과 헌신, 그리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물이 기회를 얻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
-전한길 씨의 입당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미 입당이 된 상태다.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이재명 정부에 맞서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논란은 두 가지다. 부정선거에 대해서는 본인이 10억 원이라는 현상금을 내놨다. 아직 제보하는 사람이 없다면 스스로 생각을 해보지 않겠나. 윤어게인은 윤 전 대통령이 억울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과거 '박근혜 어게인'도 있었다. 그것이 가능한지에 대해선 본인이 판단을 해야 한다.
-당무감사위원회에서 대선 후보 교체 파동과 관련해 전 지도부 징계를 의결했다.
▶지도부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려 하는 데도, 당원들이 뒤집었다. 우리 당원들은 대단하다. 다만 대표가 된다면 모든 여러가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합의 장을 열 것이다. 가뜩이나 소수당이다.
-본인을 향한 당내 극우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정치를 하며 보수의 가치를 수호해왔다. 당내에서 극우라고 상대를 낙인찍는 것은 민주당이 만든 프레임에 부화뇌동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중심을 지키는 합리적 보수로 국민의힘을 바로 세우겠다.
-대표가 되면 대여 관계는 어떻게 정립해 나갈 것인가.
▶민주당이 협치를 이야기하려면 국민의힘을 해체하겠다는 법안부터 철회해야 한다. 박찬대 당대표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명한다고 하지 않나. 법안 철회가 먼저다. 특검 역시 야당을 말살하려는 술책이다. 부당 수사로 억압당하는 이들이 없도록 보호할 것이다. 정치적 목적으로 진행되는 수사의 전모를 파헤치겠다.
-당면 과제는 내년도 지방선거다.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공천이 가장 중요하다. 절대로 '돈 공천'은 안 된다. 17대 총선 당시 공천 심사할 때도 돈을 받은 이들을 모두 자른다고 했었다. 요즘도 돈 공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 않나. 민주적 공천을 강조했다. 당시 매일 회의 결과를 언론에 공개했다. 지금은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났다. 그때보다 더 강한 원칙을 내걸 것이다. 야당은 깨끗해야 한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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