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내부총질, 혁신이란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

나경원 "당기강 제대로 세워야" 김 "덧셈 정치로 단일대오"
"107석으로 이재명 총통 독재 장기집권 개헌 저지하겠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나경원 의원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7.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홍유진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김문수 전 대통령 후보는 29일 "국민의힘이 내부총질하고 우리끼리 싸우는 게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조경태·안철수 의원 등 당내 소장파를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김 전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1시간 가까이 나경원 의원과 차담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은 이재명 총통 독재 폭치를 막는 게 혁신이지 그 사람들을 도와주는 게 혁신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차담을 통해 당의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강력한 야당 건설에 함께 힘을 모으기로 뜻을 모았다.

나 의원은 김 전 후보에게 "야당으로서의 견제 역할과 리더십, 야성을 회복하는 게 먼저"라며 "당의 기강을 제대로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또 "정부·여당에 대한 선명한 어젠다를 (고민해달라)"고도 당부했다고 한다.

김 전 후보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개헌저지선을 확보하고 이재명 독재를 막을 수 있다"며 "뺄셈이 아닌 덧셈의 정치로 당의 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이재명 정부에 대한 대야 투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단일화 사태와 관련해 "한덕수 전 총리는 결국 출마도 안 하고 후보 등록도 안 하고 아무 것도 없지 않나"며 "후보를 교체하려고 했던 지도부 의사는 저 때문이 아니라 당원 투표로 좌절된 것"이라고 반했다. 그러면서 "한 전 총리와 단일화에 실패했다? 무슨 단일화를 실패했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헌법재판소 개정안, 45명 제명 결의안 등으로 국민의힘 해산을 거론하는 데 대해서는 "협치를 얘기하기에는 너무나 잔인무도한 폭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총통 독재 정권이 지금 3권을 다 장악하고, 언론장악 3법, 교회까지 전부다 압수수색하는 폭거를 하고 있는데 우리 당이 그래도 107석이라는 의석을 갖고 있어서 대한민국의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이 저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유튜브 출연 여부에 대해 김 전 후보는 "아직까지 들은 바 없다"고만 답했다. 김 전 후보 측은 "출연 제안을 받은 건 사실"이라며 "출연 여부, 시기는 아직 정해진 바 없고 논의 중"이라고 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