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희망없다…오죽 인물 없으면 전한길이 좌지우지"

李 대통령 직무수행 비교적 순탄…의원 입각, 좋은 현상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을 갖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7.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모두에서 비대위원장을 지냈던 김종인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혹평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비교적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며 그중 하나로 민주당 의원들의 장관 발탁을 꼽았다.

김 전 위원장은 2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 쇼'에서 "(2020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10개월 가까이 하면서 당 내부 사정을 잘 봤다"며 "그때 이 사람들이 당을 뭐 때문에 하는지 모르는 것 같더라고 느꼈다"고 했다.

그 대표적 이유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대다수 의원이 당의 후보(오세훈)를 지지하지 않고 밖에 있는 안철수를 후보로 했으면 하더라"는 점을 들면서 "남의 당 사람을 시장 후보로 만들어 당선시키면 과연 대통령 선거를 제대로 할 수 있겠냐. 결국 내가 '절대 그렇게는 못 한다'고 해 오세훈 후보를 당선시켰고 이것이 그다음 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도 그때와 비슷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전한길이라는 사람을 포섭해 화합, 통합을 말하고 있다"며 "오죽 당에 인물이 없으면 전한길 같은 사람이 들어와 당을 좌우하냐, 저 당은 더 이상은 희망이 없다"고 냉엄하게 지적했다.

아울러 안철수, 조경태 의원 등 개혁성향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이길 경우 개혁을 밀고 나갈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개혁추진에 찬동하는 의원들이 별로 없는 국민의힘 구조와 그 사람들의 역량을 볼 때 변화를 가져오기가 매우 힘들다"며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초기 움직임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직무 수행을 비교적 순탄하게 잘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그는 "내각 인선 중 가장 문제가 됐던 두 장관 중 한 사람은 지명 철회, 또 한 사람은 스스로 사퇴해 어느 정도 해결이 됐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전문적인 분야를 빼놓고는 거의 다 현역 의원으로 장관을 임명한 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미래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그동안 목표라는 것이 별로 없었는데 의원 중에서도 장관이 된다면 '이 분야에서 열심히 해서 전문성을 갖추면 나도 그 자리에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그 대표적인 예가 15~16년 동안 국방위원으로 활동, 국방에 대해 자기 전문화를 이룩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다"고 강조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