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내각 정청래 "99점" 박찬대 "추후 판단"…국힘과 협치 없다 '일치'
민주 대표 후보 간 2차 TV토론…정 '노컷 공천' 두고 긴장감도
미국산 30개월령 소고기 수입 '반대' 일치…서로를 향한 칭찬도
- 김일창 기자,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금준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는 27일 "내란 세력인 국민의힘과 협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명정부 1기 내각에 대해서는 정 후보가 "99점까지 줄 수 있다"고 한 반면, 박 후보는 "성과를 보고 점수를 매겨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2차 TV토론회는 지난 16일 열린 1차 토론회보다 서로를 향한 신경전이 한층 더 가열한 모습이었다.
두 후보는 첫 질문에서부터 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사회자가 '지금 민주당에는 어떤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공통 질문하자 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당원과 국민과 통해야 하는 '3통 대표'가 필요하다"고 했고, 정 후보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개혁인 강력한 개혁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장 차이는 이재명정부 첫 내각에 대한 평가에서 도드라졌다. 사회자가 '1기 내각 인선을 100점 만점에 몇 점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박 후보는 "이 대통령의 인사철학, 용인술, 실용적이고 통합 인사가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사실 높은 점수를 드리고 싶지만 성과를 보고 점수를 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실사구시형 내각이었고 과거에 무엇을 했든 앞으로 잘할 장관이라면 과감하게 발탁했다"며 "90점 이상 99점까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답했다.
정 후보의 '노컷 공천'을 두고는 긴장감마저 흘렀다.
박 후보가 주도권 토론에서 정 후보의 '노컷 공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당대표가 전략공천을 해도 컷오프다"라고 하자, 정 후보는 "장난질하거나 새치기하거나 누구를 실제로 공천을 주기 위해 억울하게 '당신은 자격 없어'라고 하는 게 컷오프"라며 "당헌·당규상 당대표가 전략지역을 선정하는 걸 컷오프 한다고 하는 건 침소봉대"라고 반박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로 한 만큼 비슷한 의견도 여러 차례 등장했다.
두 후보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중 이 사람은 나와 호흡이 잘 맞을 거 같은 사람은 누구인가'란 질문에 모두 "없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저는 협치보다 내란척결이 우선이라고 계속 말하고 있다"고, 박 후보는 "지금의 국민의힘을 해체하고 당을 새롭게 만들겠다는 사람이 나오면 그때쯤 (협치를)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은 전혀 없다"고 부연했다.
진행 중인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서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특히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30개월 이상된 소고기도 수입한다면 축산농가에 굉장히 불리하기 때문에 이 부분만은 지켜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도 "30개월령은 광우병과 관련한 국민 감정선이다"라고 공감했다.
이외에 '상대보다 내가 앞서는 것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정 후보는 '경험'을, 박 후보는 '승리'를 꼽았다. '집권여당 대표와 대통령의 관계는 000이다'란 질문에 박 후보는 "시멘트와 모래"라고, 정 후보는 "운명공동체"라고 답했다.
서로를 칭찬해달라는 주문에 박 후보는 "국민 체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사람"이라고, 정 후보는 "사람을 항상 웃게 만들고 친화력이 대단하다"고 추켜세웠다.
민주당은 오는 8월 2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임기 1년의 새 당대표를 선출한다. 선거는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한다.
앞서 열린 충청권(19일)과 영남권 (20일)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 합산 결과 정 후보가 62.65%의 득표율로 37.35%의 박 후보를 25.3%포인트(p) 차이로 앞서고 있다.
마지막 TV토론은 오는 29일 MBC 100분 토론에서 진행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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