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 주진우 "계엄 옹호, 당 확장성 가둬…단절 필수"

중진 등 겨냥 "당 위해 묵묵히 헌신하며 백의종군 필요"…인적 청산엔 반대
"위기에 강하고 싸울 줄 안다…보수정치에 새바람 넣어 세대교체 이루겠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현장 의원총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25.7.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주진우 의원은 24일 "계엄을 옹호하거나 전직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하는 것은 우리 당의 확장성을 스스로 가두는 것"이라며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에 얽매일수록 선거 패배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당내 일부 인사들이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복귀 등을 겨냥하며 "당과 윤 전 대통령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윤 전 대통령도 그 사실을 알기에 당에 부담을 주지 않고자 자진 탈당을 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이나 현직 대통령이나 법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며 "절차의 적법성은 보장받되, 특권은 누릴 수 없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도 수용해야 한다"며 "이것이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당내 중진 등을 겨냥하며 "여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정권을 잃었고, 대선에서 패했다"며 "과거에 책임있는 분들이 당을 앞장서서 이끌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당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며 백의종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인적 청산만을 강조한 나머지, 당이 쪼개지거나 개헌 저지선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며 "개혁은 민주당의 독재를 막고 국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의원은 "한결같이 보수의 가치를 지켜왔다"며 일관성을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모두가 등을 돌릴 때 선임행정관으로 끝까지 청와대에 남아 소임을 다 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70%를 웃돌던 정권 2년 차에도 저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원칙대로 수사했다"며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저는 위기에 강하고 싸울 줄 안다"며 "늘 최전선에서 민주당의 폭주와 이재명 방탄에 맞서왔다"며 "묵묵히 국민만 보고 이재명 정부의 여러 난맥상도 지적해 왔다. 이런 한결같은 강인함만이 보수를 재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이 강조한 첫 번째 당 개혁 방안은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는 "중진 의원 위주의 경직된 의사결정 구조부터 당장 바꾸겠다. 초선 의원들을 대거 기용해 전면에 내세우겠다"며 "갑질이 아닌 수평적 파트너십으로 상승효과를 내고 민주당과도 차별화할 것이다. 남탓 공방으로 분열할 것이 아니라 새 일꾼을 발굴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인적 쇄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당 대표가 된 후 일어나는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단호하게 조치해서 기강을 잡겠다"고 했다.

정책 경쟁력도 당 혁신 방안으로 제시했다. 주 의원은 "청년에게 빚을 떠넘기는 데 급급한 민주당은 절대 못하는 일이기에 국민의힘이 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20, 30세대의 절박한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며 "지방에 양질의 일자리와 인프라를 많이 만들면 수도권 과밀화도 막고 덩달아 집값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을 겨냥해서도 "이념에 치우친 친중·친북 정책으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이 오히려 역차별당하는 일도 없도록 하겠다"며 "권력자라고 해서 법 앞에 특혜를 보거나 방탄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주 의원은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대한민국과 우리 당이 걱정되어 나왔다"며 "국민의 눈높이를 금과옥조로 새기고 당원들과 함께 힘을 모으면 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보수 정치에 젊은 새바람을 불어 넣고, 세대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