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예산 수해현장에 총출동…"중장비 턱없이 부족, 정부가 나서야"
당권주자 김문수 "같은 당인데 따로 올 게 있나"
잔해 치우고 집기 씻고…송 "농기계 침수, 내년 농사도 걱정"
- 한상희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이 절기상 연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인 22일 충남 예산군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활동을 벌였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장관도 의원들과 같은 시간대에 현장을 찾았다.
이날 봉사활동은 오전 9시 3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예산군 삽교읍 하포2리 마을회관 및 인근 우사(창고) 일대에서 진행됐다. 지난 19일과 21일 당 지도부가 각각 예산과 경기 가평을 찾은 데 이어 세 번째 민생 행보다.
현장에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점식 사무총장, 김정재 정책위의장,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박덕흠·김대식 비대위원 등 지도부를 포함해 약 40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등산복 상하의에 팔토시, 장화, 조끼, 등산모 차림으로 컨테이너 잔해를 치우고, 물에 휩쓸려온 나무더미를 함께 정리했다. 진흙이 묻은 냉장고·에어컨·소파 등을 나르고, 침수된 집기류는 물을 뿌려 씻어냈다.
식사는 김밥과 수박으로 간단히 해결했고, 의원들의 옷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오전 10시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의원들은 얼음물을 연신 들이켰고 송 위원장은 "오늘이 대서날이다. 이열치열"이라며 의원들을 독려했다.
송 위원장은 봉사활동을 마친 뒤 "농기계가 침수돼서 당장 금년 농사뿐 아니라 다음해 농사에까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또 "경기 가평과 경남 산청 쪽은 중장비가 시급히 필요하다"며 "중장비가 들어가서 구조물 철거나 쌓여 있는 퇴적물을 들어내야 하는데 중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에서 이 부분에 대해 조속히 조치를 취해야만 하고, 다른 지역에 있는 중장비를 동원하도록 군 병력이 동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김 전 장관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같은 당인데 따로 올 게 있나"며 "의원들이 온다고 해서 같이 왔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따로따로"라며 다소간의 온도차도 엿보였다.
김 전 장관은 "이제 비는 안 오지만, 밑에 정리를 해야 하는데 끝이 없다"며 "한 1년은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쓸모 있는 게 다 없어지고 모두 다 쓰레기로 변화되는 가슴 아픈 (모습)"이라며 "제방을 제대로 관리할 필요가 있고, 배수펌프장을 조금이라도 빨리 완성했으면 피해가 줄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예산군에는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434.4㎜의 비가 내려 농경지 2254ha 등 총 2900여건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삽교읍 일대는 제방이 붕괴되면서 마을 일대가 잠겨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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