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尹부부 조사 앞두고 명태균·원희룡·윤상현 줄소환 임박

공천개입·주가조작·물품청탁 의혹 관련자 소환조사 불가피
이달 29일 尹, 내달 6일 김 출석 통보…김 "성실히 임할 것"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제 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6.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의혹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소환 일정을 통보하면서 이달 중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가 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2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오는 29일 오전 10시 윤 전 대통령, 다음 달 6일 오전 10시 김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각각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을 통보한 것은 지난 2일 특검 출범 이래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에게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 김 여사에게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됐다.

특검팀은 먼저 윤 전 대통령을 불러 김 여사와 함께 얽혀있는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대략 일주일 기간을 두고 김 여사와 소환조사에서는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건진법사 물품 청탁 의혹도 캐물을 거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한 조사가 하루 만에 끝나지는 않을 거로 보고 추가 소환도 염두에 두고 있다.

따라서 윤 전 대통령 부부 소환조사 전까지 적어도 공천개입, 주가조작, 물품 청탁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신속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해 김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불리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하고 다음 날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해 본인을 포함해 해병대 출신들로 구성된 '멋쟁해병'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내일 삼부 체크"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화방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통로로 통했다.

두 가지 의혹이 중첩돼 있는 만큼 이번 주 중 2차 소환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대해서는 지난 18일 새벽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에 대한 신병을 확보한 상태다. 한 차례 구속 연장을 포함해 최장 20일 내로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하기 때문에 빠르게 수사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김 여사, 이 전 대표와 함께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조사도 임박해졌다는 예측이 나온다. 원 전 장관은 삼부토건 주가 급등의 발판인 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관계 부처 수장으로 함께 참석했다.

더욱이 원 전 의원은 '양평 고속도로 의혹'에도 연루돼 있어서 소환 조사는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소환 시점이나 강제수사 진행 사항에 대해서 알려진 바 없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명태균, 윤상현·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등에 대한 소환조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보다 먼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일단 배제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천개입 의혹의 '키맨' 명태균 씨에 대해 윤 전 대통령보다 하루 빠른 오는 28일 뇌물공여 혐의로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출석 요구서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김영선 전 의원과 윤한홍 의원에 대해 각각 소환 일정을 통보했지만 김 전 의원은 오는 28일 법원 휴정기 이후 출석을, 윤 의원은 서면 조사로 대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다.

윤상현 의원에 대해서는 지난 8일 거주지 등 압수수색을 마치고 잠금 설정된 아이폰을 임의 제출받았다. 윤 의원은 "특검에서 조사를 요청하면 당당하고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여사 측은 이날 특검팀 소환 조사 일정 통보에 "출석해서 성실히 조사받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