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보좌진협의회 "강선우 강행은 모욕이자 기만적 선언"

"수많은 갑질 의혹과 제보에 보좌진들 자괴감…치가 떨린다"
"피해 보좌진께도 죄송…일회성 사건 끝나지 않게 공동 대응"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비대위원장 자리에 강선우, 정동영, 이진숙, 권오을, 김영훈 후보자를 '무자격 5적'으로 지칭하는 종이가 붙어있다. 2025.7.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갑질 논란에 여러 차례 비판 목소리를 냈던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21일 "혹시나 하던 기대는 역시나 물거품이 됐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 시간에도 묵묵히 국회의원을 보좌하는 대한민국 보좌진 전체에 대한 모욕이자 들끓고 있는 국민적 분노를 깔아뭉개겠다는 기만적 선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강 후보자의 수많은 갑질 의혹과 쏟아지는 제보를 접할 때마다 우리 보좌진이 느꼈던 분노와 자괴감, 국민이 느낀 충격과 실망감은 이 대통령과 여당에게는 그저 시간만 지나면 잊힐 '아랫것들의 감정', '을들의 외침'인가"라고 했다.

이어 "참담함과 무력함에 치가 떨린다. 끝없이 이어지는 갑질 폭로에 분노하고 몸부림쳐도 거대 권력 앞에서는 철저히 무시당하는 이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피해 보좌진께도 죄송하다. 강 후보자의 임명을 막지 못하고, 계속되는 2차 가해로부터 지켜드리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하지만 국보협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먼저 지난주 당 지도부와 면담을 통해 처우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 만큼 앞으로 보좌진 인권 처우 개선에 대해 간담회·공청회를 개최하고 구체적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아울러 다가오는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후보자들과 면담을 통해 갑질 근절, 보좌진 처우 개선에 대한 서약식도 진행하겠다"고 했다.

국보협은 "필요하다면 민보협(민주당보좌진협의회)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번 사태가 일회성 사건에 끝나지 않고 본질적인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동 대응하겠다"고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