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충청권 첫 경선 기선제압…"싸움은 내가" 통했나
정청래 63% 득표, 박찬대와 25%p 격차…"전광석화 개혁"
영남권 경선 촉각…격차 따라 박찬대 전략 수정 불가피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8·2 전당대회 개막전인 충청권에서 박찬대 후보를 꺾었다. 강력한 리더십을 강조한 정 후보에 당심이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후보가 영남권에서도 우위를 점할지, 박 후보가 반전에 나설지도 관심이 모인다.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충청권에서 권리당원 투표 결과 정 후보는 62.77%(3만5142명), 박 후보는 37.23%(2만846명)를 각각 얻었다.
두 후보의 격차는 25.54%포인트(p)로 격차가 예상보다 컸다. 정 후보도 선거 직후 "결과에 저도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간 정 후보는 "싸움은 정청래 대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고 통합, 협치, 안정 같은 미사여구는 대통령 공으로 돌려드리겠다"며 강력한 리더십을 내세웠다.
특히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에 대해서도 3개월 이내에 입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입법을 주도했던 모습이 뒷받침되며 당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의 경우 합리적 리더십을 앞세워 당심을 잡는 데 주력했다. 강력한 개혁이 강력한 말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또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기반으로 당·정부·대통령실의 원팀을 이끌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 첫 번째 순회 경선이지만 당심은 정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에 정 후보가 이날 영남권 순회 경선에서도 전날 충청권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지에 관심이 모인다. 정 후보는 당심의 우세를 확인한 만큼 향후 순회 경선에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강조하는 전략을 유지할 전망이다.
정 후보는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도 "검찰·언론·사법개혁을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는 영남권 순회 경선에서도 큰 격차가 생긴다면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박 후보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내란 특별법을 발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협치의 장을 열어두는 등 정 후보의 강경한 발언과는 거리를 두었다.
박 후보는 충청권 경선 직후 "첫 경선은 졌지만 더 열심히 하라고 당원동지들이 명령을 내려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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