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 민주 전대 '차질'…정청래 "원샷 끝내자" 박찬대 "선거 중단"(종합)

민주, 충청·영남 경선 취소 후 온라인 전환에…당권주자 "일정 바꿔야"
정, 조기투표 후 수해 복구 vs 박, 국민 망연자실 여당 선거 매몰 안돼

정청래(왼쪽),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5.7.16/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금준혁 서미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의원은 18일 나란히 당대표 선거 일정 변경을 요청했다. 다만 박 의원이 폭우 이후로 일정 연기를 요청했고 정 의원은 아예 다음 주에 모든 일정을 온라인으로 마칠 것을 언급하며 입장 차를 보였다.

정 의원 이날 페이스북에 "코로나19 재난 때처럼 온라인으로 경선하고 온라인으로 하면 원샷 경선도 가능하다"며 "한창 진행 중인 경선을 중단하면 큰 혼란이 예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8월 2일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충청권, 영남권은 당에서 결정한 대로 내일, 모레 예정대로 온라인으로 진행해달라"며 "다음 주 호남권, 경기·인천과 그다음 주 서울·강원·제주는 다음 주에 한꺼번에 몰아 원샷으로 빨리 경선을 끝내고 수해복구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박 후보를 향해 "국민의 삶을 먼저 생각하자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권리당원들은 온라인 투표를 하고, 대신 두 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손잡고 수해복구 현장에 갑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10분쯤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 집권 여당의 첫 당 대표 후보로서 이런 상황에서도 당 대표 선거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하늘이 뚫린 것처럼 쏟아붓는 폭우가 할퀴고 간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서 국민들이 망연자실할 것"이라며 "자칫 선거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으로 집권 여당이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릴 수도 있는 상황임을 십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민이 집권 여당 임시지도부가 이재명 정부 집권 초에 맞이한 대형 재난 앞에서 어떤 용단을 내리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선거 일정 중단 이후 재개 시점과 추후 재개될 선거 일정 등은 모두 지도부의 뜻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전당대회 권역별 합동연설회는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 26일 호남, 27일 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순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전국 폭우 상황이 심각해지며 이번 주말 충청권, 영남권 순회 경선 현장 행사를 모두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투표는 온라인으로 정상 진행하며, 후보자 연설 등은 온라인으로 대체해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 연설회는 중앙당사에서 열리며, 개표 결과도 같은 장소에서 진행한다.

박 후보 측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폭우는 폭우대로 (대응)하고 선거는 선거대로 하는 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이재명 정부 첫 출발에 맞지 않은 집권당 전당대회의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