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혁신위, 몇몇 제물로 삼아도 내란당 프레임 없어지지 않아"

"혁신위가 요구하는 사과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자기 부정"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지명 철회 촉구 농성 4일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윤희숙 혁신위원회의 거취 결단 요구에 대해 "민주당이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사람들 몇몇을 제물 삼아 불출마 선언으로 쳐낸다고 내란당 프레임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는 혁신위까지 나서 반혁신 딱지를 붙이고 공개적인 자아비판과 거취 표명을 요구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대선 이후 당 내부를 향한 무차별 내부 총질이 하루도 끊이지 않는다"며 "대한민국의 주적이 북한이 아니라는 민주당 장관 후보자들처럼, 어떤 분들에게 주적은 민주당이 아닌 동료의원과 자당 지지층인 것 같다"고 했다.

나 의원은 "그 결과 침묵하고, 주저하고, 방관하는 정치인들 대신 기꺼이 나서 힘을 모아주었던 지지층과 당원들이 상처받고 있다. 당 지지율은 17.5%까지 추락했다"며 "극우라는 멸칭까지 들어가며 굳이 지지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입맛에 맞는 지지층이 아니라고 부끄럽다며 무시하고, 민주당이 정한 길대로 순응하고 반성문만 쓸 거라면 우리 당은 왜 존재하느냐"며 "당의 존재 이유와 존립 기반을 무너뜨리는 것이 혁신인가, 민주당이 정당 해산을 하기 전 스스로 해체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나 의원은 "혁신위가 요구하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라며 "탄핵에 반대했고, 우리 당을 대선에서 지지해 줬던 40%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소신 없는 정치인의 자기부정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압도적 힘을 가진 여당에 맞서기 위해 모래알 같은 107명을 어떤 가치로 묶어낼 것인지, 더 많은 국민들께서 공감할 수 있는 아젠다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 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혁신의 요체가 돼야 한다"며 "우리의 존재 이유와 존립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자해행위는 제발 그만 멈추자"라고 강조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