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강선우·이진숙 두고 李대통령 면담 요구…"무자격 6적"(종합)

김정재 "李정부 직장 내 괴롭힘 장관이 필수자격요건인가"
송언석 "강선우·이진숙 화살받이로 다른 후보자 관심 돌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혁신위가 발표한 인적쇄신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7.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한상희 박소은 손승환 기자 = 국민의힘은 17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무자격 6적의 거취를 비롯한 인사 검증 시스템의 개선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강선우(여성가족부), 이진숙(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후보자 등의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은 제1야당 당수가 제안하는 대통령 면담에 대해 답해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갑질, 논문표절, 부동산 투기, 음주 운전, 주적 논란 등 의혹과 문제투성이 후보자로 가득 차 있다"며 "일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강선우·이진숙 후보자를 화살받이로 삼아 다른 문제 투성이 장관 후보자에 대한 관심을 돌리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은 완전히 망가졌다"며 "검증 잣대 1순위가 도덕성과 능력이 아니라 충성심과 보은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들이 검증도 없이 추천장을 꽂아 넣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절대권력의 오만과 독선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며 "이런 인사들을 추천하고도 '대통령의 눈이 너무 높다'는 아부가 주변에 넘쳐나니까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해 무자격 6적으로 확대를 요구해야 할 상황"이라며 "김 후보자는 기본적으로 음주운전에 폭력 전과까지 있는 전과 5범으로, 이것만으로도 고위공직자 자격 실격"이라고 했다.

앞서 송 위원장은 강선우·이진숙 후보자와 함께 권오을(국가보훈부), 조현(외교부), 정동영(통일부) 후보자를 '무자격 5적'으로 지목한 바 있다.

김정재 정책위의장도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대한민국은 갑질 투쟁 시험대가 아니다"라며 강선우·이진숙·김영훈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강 후보자를 향해 "까도까도 끝이 없다"며 "더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초중등 교육법까지 위반하면서 자녀 불법유학, 직장괴롭힘 (의혹)까지 나왔다. 이재명 정부에선 직장 내 괴롭힘 장관 필수자격요건이라도 되는 건지 되묻는다"고 했다.

김 후보자에 대해서도 "청문회에서 북한이 주적이 아니라는 발언으로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놨다"며 "도대체 김 후보자에게 주적은 누구인가. 혹시 대한민국의 기업인들, 대기업 오너들이 주적인가"라고 반문했다.

김대식 비상대책위원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법인세 관련 발언을 겨냥했다. 구 후보자가 '한국 법인세율이 다소 낮은 수준'이라며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세수가 줄어든 것은 반도체 경기 부진과 기업 실적 악화 때문이지 세율이 낮아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주요 선진국들이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로 글로벌 제조업을 유치하는 상황에서 한국만 오히려 법인세를 올리는 자해적 정책을 감행한다면 국내 산업경쟁력은 급격히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박덕흠 비대위원은 "이재명 정권 탄생 최대 수혜자는 이 대통령의 변호인단"이라며 "대통령실과 정부기관이 개인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는 개인 로펌은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박 비대위원은 "이 대통령은 변호인단 보은인사를 즉각 중단하고 자격미달 후보자들에 대한 지명을 지금 당장 철회하라. 정권에 대한 국민들 신뢰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로부터 시작된다는 걸 잊지 말라"고 요구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