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尹, '의장'을 '의원'이라며 국회 무시…계엄 순간, 이러려고 그랬구나"

2024년 6월 10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다소 씁쓸한 표정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 앉아 있다. 오른쪽엔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의장 취임 축하 난'이  놓여 있다. 2024.6.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2024년 6월 10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다소 씁쓸한 표정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 앉아 있다. 오른쪽엔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의장 취임 축하 난'이 놓여 있다. 2024.6.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랫동안 계엄을 준비한 정황 중 하나로 '국회 무시'를 꼽았다.

우 의장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해 12월 3일 밤 "계엄 얘기 듣는 순간 굉장히 오랫동안, 6개월 이상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지난해 6월 5일 국회의장이 됐다. 대통령이 바로 축하 전화를 하는 것이 관례인데 축하 전화를 안 한 점 △ 다음 날인 6월 6일 현충일 행사장에서 아는 척도, '축하한다'는 말도 없이 그냥 악수만 하고 지나간 간 점 △ 9월 생일 때 국회의장이 아니라 '우원식 국회의원님 생일 축하합니다'라고 카드를 보낸 점 △ 대통령 전화번호를 알고 있지만 예의상 대통령실에 전화번호를 문의하자 '알려줄 수 없다'고 한 점이 그것이라고 했다.

즉 "국회를 이렇게 무시하는 이유는 '저 사람은 내가 조금 있다가 잡아넣을 사람'이니까 인사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는 것.

이에 우 의장은 "12월 3일 비상계엄을 딱 맞이하는 순간 '이것을 하려고 지금까지 그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