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대통령, 허물 넘치는 내각 임명 강행…공직청렴 특강 아연실색"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은 14일 "허물 넘치는 후보자들의 내각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대통령이 공직자 특강에서 청렴을 강조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국민들은 아연실색할 뿐"이라고 밝혔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임명하려는 인사청문회 대상자 및 정부 내각 후보자들의 허물이 흘러넘치는 상황에서 어느 누가 대통령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이 특강에서 부패의 단계별 수준과 심리적 변화를 세밀하게 설명했다며 "관리자급 공무원 대상으로 한 일반의 부패 방지 교육에서 나올 법한 수준의 경고와 강의라 하기에는 그 수준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5급 신임 관리자 특강에서 "상품권 10만원 한 장 여유가 생겼다며 20만원, 30만원 (주고), 룸살롱에 가고, 선물을 잔뜩 갖다주면서 내성이 생겨 나중엔 별 느낌 없다가 장부에 써놨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시기와 장소의 적정성·타당성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부패의 전 단계를 이처럼 세밀히 묘사할 수 있었던 이유와 근거가 과연 무엇인지 국민들은 의문스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통령이 특강에서 "돈은 마귀다, (하지만)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다"고 언급한 것을 지적하며 "8개 사건, 12개 혐의로 5개 재판을 받던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청렴 강조, 부패 경계 발언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