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모드 돌입…김문수·한동훈 등 주요 주자 '관망'
선관위, 1차 회의서 조직 구성…2차 회의서 전대 일정 확정
안철수·조경태, 공개 비판으로 당심 모으기…金·韓 거리두기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14일 대선 패배 이후 첫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했다. 공개적으로 당 쇄신 의지를 피력하며 출마를 확실시한 안철수·조경태 의원 외에 김문수·한동훈·나경원 등 후보군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선관위는 1차 회의를 열고 당 사무처로부터 전당대회 개최 일정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개최될 선관위 2차 회의에서 전대 일정을 확정하고, 전당대회 규칙(룰)을 완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선관위는 산하에 연설토론 기획·전대행사 준비·클린경선 소위원회를 설치하고 대변인을 임명하는 등 첫 회의부터 업무 수행을 위한 조직 정비를 마쳤다.
선관위는 속도전에 나서고 있는 반면, 주요 당권 주자들은 당 안팎의 기류를 관망 중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혁신위원회의 '단일지도체제 전환' 등 쇄신안을 두고 이견이 노출되자 당 지도부가 "총의를 모아야 한다"며 속도 조절에 나선 상황이다.
혁신위 주장대로 최고위원 폐지 시 당대표 출마 러닝메이트가 사라지기 때문에 후보들은 분위기 탐색에 주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공개 찬성한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공개적인 의견을 피력하며 당심 선점에 나서는 중이다.
안 의원은 인적 쇄신 주장 관련 권성동 의원이 '하남자'라고 지적하자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본회의장에 혼자 남아 있는 사진을 첨부하며 반박했다. 이외에도 "김문수 전 장관님, 한동훈 전 대표님, 전당대회에 함께 출마합시다. 국민의힘이 식료품 가게도 아닌데 대선 이후 한 달 내내 저울질 기사만 반복되고 있다"고 장외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조 의원 또한 페이스북에 "혁신의 시작은 조경태다. 당을 살려내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번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는 거리를 뒀지만, 최근 당내 인적 쇄신론이 분출하자 "만약 권영세 의원 작전이 성공해서 내란혐의 대상자로 수사받게 될 한덕수 전 총리를 억지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만들었더라면 국민의힘은 진짜 내란당이 됐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반면 김문수 전 후보는 산행에 나선 사진을 첨부하며 당대표 출마 가능성과는 거리두기에 주력하고 있다. 대권주자의 재등장에 따른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밑에선 나 의원도 후보군도 고려되고 있다. 그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에 반대하며 6박 7일간 국회에서 농성했고, 각종 현안에 페이스북, 기자회견을 통해 의견을 내고 있다.
새로운 얼굴도 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뒤 친한계와 결별한 장 의원이 출마로 뜻이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판사 출신 재선인 장 의원은 '한동훈 지도부' 일원이었으나 최근 당 주류 사이에서 그의 대항마로 부상 중이다.
다만 장 의원이 확장성을 얻으려면 탄핵 반대파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sos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