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혁신위, '尹부부 전횡 사죄' 당헌당규 명시 전당원투표(종합)

1호 안건 '과거와의 단절' 14~15일 투표 진행할 듯
비상계엄, 계파 중심 당 운영, 강제 단일화 사죄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위원회 제1차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한상희 홍유진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0일 1호 안건으로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을 제시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대선 후보 강제 단일화 사태 등에 대한 '사죄문'을 당헌·당규 기본정책에 명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혁신위는 해당 내용을 전당원투표에 부쳐 결정할 방침이다.

혁신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50분까지 약 6시간 가까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진행해 이같이 결정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이를 수용했다고 혁신위는 전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당의 체질과 구조를 완전히 바꿔 당원 중심의 정당으로 가겠다고 어제 천명했다"며 "먼저 전제돼야 하는 게 잘못된 과거와 단절"이라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가장 높은 수준에서 이런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당헌·당규에 잘못된 과거가 무엇이고 그걸 어떻게 단절하겠단 건지 새겨 넣는 것이다. 확실히 단절하겠다는 걸 새겨넣는 것을 전당원 투표 통해 묻겠다"고 강조했다.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할 내용은 <국민과 당원에게 드리는 사죄문>과 <새출발을 위한 약속> 등 두 가지다.

먼저 사죄문에는 △내분으로 인한 정책 역량 축적 소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전횡과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데 대한 책임 △특정 계파 중심 당 운영 △당 대표 강제퇴출 및 대선 후보 강제 단일화 시도 △2024년 총선 참패 이후 당 쇄신 실패에 대한 사죄 등 5가지다.

새출발을 위한 약속에는 △혁신 지속 △현장 중심 정당 △사익 및 감싸기 정치문화 탈피 △민생정책 역량 강화 등 4가지 내용을 선출직 당직자와 공직자 취임 선서에 반영하고 이를 역행할 경우 당원 소환제를 가동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당원 투표를 통한 비례대표 선출 등 상향식 공천 전환 등도 포함됐다.

전당원 투표는 11일부터 13일까지 공고를 거쳐, 14~15일(잠정)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윤 위원장은 이달 말 혁신위 활동 마무리 전, 후반부에도 한 차례 더 전당원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사과의) 말은 여러번 나갔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사과를 돌에 새기는 것"이라며 "나라로 따지면 헌법 전문에 넣는 것이기 때문에 최고도의 단절"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위원인 호준석 대변인도 "사과보다 강도 높게 사과한다는 뜻에서 (사죄문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호 안건을 결정하는 데 혁신위원들 사이에서 이의가 없었다고도 전했다.

혁신위는 오는 11일 2차 회의를 열고 후속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구체적인 안건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