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국무위원 후보 의혹 점입가경"…인청 앞두고 사퇴 압박(종합)

"이진숙, 제자 논문 오타까지 그대로 베껴 써"
"더 이상 사회혼란 야기 말고 자진 사퇴가 도리"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7.1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박기현 유채연 기자 = 국민의힘은 내주 연이어 진행될 이재명 정부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들이 의혹으로 얼룩졌다며 10일 사퇴를 압박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문재인 정권은 7대 인사 검증 기준을 발표만 했지, 지키지 않고 사실상 유명무실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다시 7대 인사검증 기준을 들고 나왔다. 이번에 행정안전부 장관에 지명된 윤호중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5년 전에 비해 국민들이 상당히 높아진 도덕기준을 갖고 있다'고 했다"며 "그런데 윤 후보자를 보니 당시 7대 기준상 부적격 기준인 음주 운전 전과가 있다. 역시 내로남불 정권"이라고 했다.

그는 "논문표절 문제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국립대 교수가 제자 논문을 표절했다 하니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묻고 싶다"며 "제자 논문을 베껴 쓴 것도 부끄러운 일인데 오타까지 그대로 베껴 쓴 건 정말 창피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부실한 인용 때문에 석사논문 표절 의혹을 받은 바 있고 총리는 표절률 41%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분이라 논문표절에 무관심 내지 관대할지 모르겠다"며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대학교수다. 일반적 학위논문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무회의 참석 자격이 없는 사람은 법적 임기가 보장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아니라 제자 논문을 표절한 이진숙 후보자란 점을 이재명 대통령은 꼭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또 "어제 언론 보도를 보고 대단히 큰 충격을 받았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년간 40명이 넘는 보좌진을 교체했다고 한다"며 "보좌진을 집사처럼 부렸는데 이 갑질 의혹이 사실이라면 장관 자격이 없는 것은 당연하고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 생각한다. 강 후보자는 즉각 갑질 의혹에 대해 해명해보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정재 정책위의장도 "벼룩도 낯짝이 있다. 그런데 벼룩도 있는 낯짝이 이진숙 후보자에게는 없는 것 같다"며 "자녀를 불법으로 해외유학 보낸 사실을 본인 스스로 인정해놓고도 버젓이 교육부 장관 자리를 탐내는 모습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위 있는 사람들끼리는 자녀의 경쟁에까지 꼼수와 편법, 탈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처럼 법을 어기고 특혜를 누린 사람이 법무부장관이 되고 교육부장관이 되는 나라가 오늘의 대한민국"이라며 "이진숙 후보자에게 낯짝이 있다면 지금 즉시 사퇴하라"고 했다.

박덕흠 비대위원도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 후보들에 대한 의혹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라며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어떤가. 소독제 관련 주식을 매입해서 이해충돌 논란이 있고, 농지법 위반 논란에 제대로 해명도 못했다"고 했다.

그는 "다른 장관 후보들 역시 의혹이 계속 제기되지만 명확한 해명 없이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고 하거나 일절 언급조차 안하며 버틴다. 우리 편이니 비리도 봐주자는 것인지, 정권 잡고 국회도 다수 의석이니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인지, 대통령 지지율이 높으니 막무가내식으로 밀어붙여도 문제없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국민의 신뢰를 잃은 국무위원 후보자는 자격이 없다. 더 이상 사회 혼란을 야기하지 말고 자진 사퇴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