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野혁신위원장 "재창당 수준의 혁신안 마련…선택 여지 없어"
"지도부 다 같이 망할 작정 아니면 혁신안 받아들일 수밖에"
"압축적이고 빠르게 진행…전당원 투표 두 번 가동할 것"
- 한상희 기자, 서상혁 기자, 박기현 기자,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서상혁 박기현 박소은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신임 혁신위원장은 9일 "새로운 모습의 전당대회가 성공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재창당 수준의 혁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8월 전당대회가 목전에 와있는 만큼 고삐를 쥐고 압축적이고 빠른 속도로 혁신위를 진행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진행하는 과정에서 두 번 정도의 전(全)당원 투표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당원 여론조사는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당원 의견 수렴 수단으로서 제안했던 내용이다.
윤 위원장은 "지금 국민의힘 앞에는 아주 좁고 어두운 길 하나만 남아있다"며 "아무리 좁고 어두운 길이지만 그 길을 가지 않으면 우리 앞에는 더 큰 고난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 없이 가야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안을 혁신위에서 제안해야 하고 우리 당이 그것을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원칙은 혁신의 주체는 우리 당원(이라는 것)"이라며 "당원이 혁신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권한을 마련하는 게 저희 역할이다. 혁신의 주체가 우리 당원이어야 그 혁신의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당 비대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새 혁신위원장에 윤 원장을 발탁했다. 전임 안철수 위원장이 사퇴한 지 이틀 만이다. 윤 위원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 전문가로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안을 마련하겠다"며 "(차기) 지도부가 다같이 망할 작정이 아니라면 혁신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금 국민께서 가장 많이 하는 말씀이 '당 문을 닫으라'는 말인데, 당을 다시 닫는 정도의 혁신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도부와의 관계에 대해선 "혁신의 방향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아야 하고, 그 정도 혁신안을 제안했을 때 차기 지도부가 수용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지도부와 충분히 공감하고 있고, 별도의 확인 작업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지도부로부터 전권을 약속받았느냐는 질문에도 윤 위원장은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저와 지도부 모두 절박한 상황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전임 안철수 위원장의 '인적 청산'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 당원은 특정인에게 칼을 휘두를 권한을 준 적이 없다"며 "당원들이 혁신의 권한을 어떻게 쓸 것인지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거리를 뒀다.
차기 혁신위의 운영 동력이 약해졌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것은 진단이나 예측의 문제"라며 "동력이 있느냐 없느냐 파악하는 것이 문제는 아니고, 혁신의 동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저의 일"이라고 일축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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