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색 출금' 특검 사정권에 든 국힘…野 "생각보다 빠르고 악랄"

김선교·원희룡 이어 윤상현 겨눈 특검…국힘 출렁
野 내란 특검도 예의주시…"혁신해 지지율 올려야"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8일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중인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윤 의원 사무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2025.7.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야권 핵심 인사들을 연이어 겨냥하면서 국민의힘 내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최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선교 의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데 이어, 8일에는 윤상현 의원의 자택과 국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당내에서는 "정치 보복", "적폐청산 시즌2"라며 강한 반발이 쏟아졌다.

이날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윤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됐다고 보고, 사무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명태균 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이 4선 의원에다가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는데 좀 해주지 뭘 그러냐. 하여튼 (윤)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를 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앞서 특검팀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과정에서 김 여사 일가의 부동산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원 전 장관과 김 의원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원 전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직후 삼부토건 주가 급등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특검 수사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짙다며 반발하고 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 보복하지 말라"며 "이미 경찰에서 충실히 수사가 이뤄진 사안에 대해 다시 압수수색한 것은 전형적인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선교 의원은 IC 신설을 요청해서 출국금지 대상이 됐는데, 그때 민주당 소속으로 있던 다른 의원들과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요청했으니 다 출국금지 대상"이라고 쏘아붙였다.

당내 의원들도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적폐청산 시즌2"라며 "외부에 정보를 흘리며 보여주기에 가까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뿐 아니라, 내란 및 해병대원 특검 수사 역시 향후 국민의힘 인사들을 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당내 위기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영남권 재선 의원은 "생각보다 빠르고 더 악랄하게 수사하고 있다"며 "특검 수사 기간 동안 당이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다른 영남권 초선 의원은 "김 여사 특검보다 내란 특검을 더 예민하게 바라보는 의원들이 많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의원들은 위기 돌파를 위해 당의 혁신 작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지지율도 낮고 당이 우습게 보이니까 저쪽이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남권 재선 의원도 "이대로 가면 몇 달 동안 검찰에 끌려다니고, 국민에게도 외면받게 된다"며 "스스로 반성하고 혁신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