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방송3법, 대통령실·여당 이견 없어…재정 어려워"
민주당 상임위원장단 30여명과 2시간 '퓨전한식' 만찬
예산 증액 요구에 "재정 어려워"…참석자 "대통령 피곤해 보여"
- 김일창 기자,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7일 더불어민주당 국회 상임위원장단과의 만찬에서 이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통과한 방송3법에 대해 "그동안 대통령실과 여당 간 이견 있다는 식으로 나왔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방송3법을 두고 대통령실과 여당 간 의견 차이가 있다는 일부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만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방송3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국회 과방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민주당 주도로 방송3법을 통과시켰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이에 반발해 대부분 퇴장했고, 최형두·신성범·최수진 의원만 남아 반대투표를 진행했다.
과방위를 통과한 방송3법 개정안은 현재 11명인 KBS 이사와 9명인 방송문화진흥회(MBC) 및 EBS 이사 수를 각각 15명, 13명으로 증원하고 추천 주체를 다양화하는 것이 골자이다.
이 대통령은 재정의 어려움에 관해 아쉽다는 반응도 보였다. 이날 각 상임위원장과 간사들은 이 대통령에게 예산 증액을 많이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서 세수 결손 등으로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석열정부가 다 깎아주고 엉망으로 만들어서 집권을 해보니 막상 쓸 돈이 없다고 하시더라"라며 "세금이 안 걷히는 데 이걸 어디서 충원해야 하는지 고민이 깊으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운영위원장)와 이춘석 법제사법위원장, 한병도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민주당 상임위원장과 각 상임위 간사 등 약 30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대선 과정에서의 노고를 치하하고 향후 검찰개혁과 인사청문회, 추경안 집행 등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 만찬은 오후 8시 30분쯤 종료했다. 만찬 메뉴는 밥과 된장국, 한우 산적구이, 전복 그라탕을 중심으로 한 퓨전한식이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30여 명의 참석자가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하니까 한 주제가 깊이 있게 논의되고 그러지는 않았다"며 "대통령이 많이 피곤해보이기도 해서 우리가 먼저 마무리하자고 해서 2시간 정도 하고 끝났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