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비대위, 첫목회 이재영 박은식 혁신위원 거부…安 사퇴 빌미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송언석 비대위원회가 자신이 추천한 혁신위원을 거부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7일 오전 7명의 혁신위원회 멤버 중 위원장 안 의원을 비롯해 재선의 최형두 의원과 호준석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 장관 정책 보좌관 등 위원 6명 인선을 발표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안 의원은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기 위해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며 "당대표가 돼 도려낼 것은 도려내고, 잘라낼 것은 과감히 잘라내는 등 단호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으로부터 지난 2일 '혁신위에 참여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이재영 서울시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SNS를 통해 "비대위가 안철수 혁신위에서 첫목회(30~40대 수도권 낙선자들이 주축이 돼 매월 첫 번째 목요일에 모이는 모임) 소속인 저와 박은식 위원장을 콕 집어서 빼냈다"고 알렸다.
이 위원장은 "비대위가 저희만 쏙 뺀 의도는 명백하다"며 "그동안 첫목회가 당을 향해 개혁과 쇄신을 촉구하는 등 가장 강하게 당을 비판해 왔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은 이번 혁신위를 통해 당을 혁신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지금 당은 '알량한 자리‘들을 지키느라 혁신은 안중에도 없는, 그저 '혁신 호소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니 이재명 정부가 시작부터 포퓰리즘을 남발하고 있는데도, 우리 당 지지율은 여전히 바닥이다"며 "이대로 지방선거까지 간다면 대패는 볼 것도 없이 뻔하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친윤 중진들은 더 이상 대한민국 역사에 죄를 짓지 않기를 바란다"며 강제로 인적청산을 당하기 싫다면 스스로 물러나라고 쏘아붙였다.
안 의원 측은 이날 비대위가 인선한 혁신위원 중 최형우 송경택 위원은 합의, 김효은 위원도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뤘지만 나머지 위원의 경우 납득할 수 없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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