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기만" "산은이전 먼저"…'25만원 필요없다' 여야 설전

민주당 "부산시민 팔아넘긴 박수영, 국회의원 자격조차 없다"
朴 "지역화폐 효과 제한적…산업은행 이전 효과와 비교 못해"

6일 서울시내의 한 전통시장이 북적이고 있다. 2025.7.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박재하 기자 = 이재명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정책을 비판하며 "부산 시민은 25만 원 필요 없다"고 발언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7일 비판 수위를 올렸다.

박수영 의원 또한 "부산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지역화폐 25만 원보다 산업은행 이전"이라고 맞받았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시민은 25만 원 필요 없다며 주권자를 함부로 팔아넘긴 박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조차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무능과 내란으로 민생 동맥경화를 초래한 국민의힘은 추경안 의결에 불참하며 민생 보이콧을 시전했다"며 "국민의힘이 계속 반성 없이 민생을 외면하고 정쟁만 고집한다면 국민의 심판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4일 박수영 의원은 SNS에 소비쿠폰을 이 대통령의 당선축하금이라고 부르며 부산 시민은 이 돈이 필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비쿠폰 대신 산업은행 같은 공기업을 부산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한준호 최고위원도 박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우리 부산 시민은 국민의힘이 필요 없다'고 반응한 인터넷 댓글을 소개하며 "부산 시민을 기만하는 것도 정도껏 하라"고 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민생지원금을 놓고 많은 시민이 '나는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는데 '너희는 필요 없다'고 단정하는 정치가 민의를 대변하는 것이냐"며 "박 의원은 즉각 부산 시민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민생회복지원금은 최후의 비상 대응책으로 하는 마중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나 국민의힘 측에서 알면서도 이렇게 호도하는 것은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의원은 이후 SNS에 "부산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지역화폐 25만원보다 산업은행 이전"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역화폐 받으면 잠깐 기분이 좋아질 수는 있다. 시장에 약간의 활기를 더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매우 제한적"이라며 "산업은행이 부산 남구에 오면 나타날 수 조 원의 효과와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그 효과가 막대하다. 하지만 지역화폐의 효과는 일회성"이라며 "1조원을 3년 간 투입해도 이전지출(현금성 지원)은 3300억 원, 정부투자(SOC 건설 등) 8600억 원, 정부소비(공무원 증원 등) 9100억 원의 GDP 증가 효과가 나온다. 어디에 정부가 돈을 써야 할 지는 명백하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외면하고 있지만, 산업은행 이전이야말로 지역화폐 지급보다 명백하게 부산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정부·여당에 다시 묻는다. 나랏빚 져서 현금 살포해도 되냐고 국민께 여쭤본 적 있나. 나랏빚 늘리면서 대통령실 특활비는 올리고 국방 예산은 삭감해도 되냐고 국민께 여쭤봤나"라고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