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까지 한 달…등판 예열하는 국힘 당권 주자들

8월 중순 전당대회 개최 가닥…대선 리턴매치 가능성
김문수, 공개 행보서 "당 개혁"…한동훈, 유권자 소통 늘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6.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차기 국민의힘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8월 중순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주요 당권 주자들도 몸풀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6·3 대선 경선에서 맞붙었던 주요 후보들의 리턴매치가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당 지도 체제 개편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달 초 의원총회에서 8월 중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당 지도부는 현재 적합한 장소를 물색 중이다.

전당대회 일정이 가닥이 잡히면서 출마가 유력한 당권 주자들은 유권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식으로 예열에 들어갔다.

잠재 후보군 중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는 인사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다.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명확하게 밝힌 적은 없지만 최근 공개 행보를 이어가며 당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4일 서울희망포럼에 연사로 참여해 "지금은 자유의 종을 울릴 사람이 필요하다. 저도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종을 울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향식 투명 공천, 빅텐트 구축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같은 날 그는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도 만났다.

한동훈 전 대표는 개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유권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늘려가고 있다. 영화나 음악 등 개인적인 취미를 공유하는 한편, 여러 정책에 관한 본인의 생각을 유권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 한동훈'의 메시지도 활발하게 내고 있다.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중국 전승절 불참이 국익에 맞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 역시 아직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나경원 의원도 당 대표 후보군으로 꼽힌다. 나 의원은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 인준안 처리 등 민주당 주도의 국회 운영을 문제 삼으며 6박 7일간 국회에서 농성을 벌인 바 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현재 정국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적극적으로 알리기도 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지난 대선 경선의 리턴매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소수 야당으로 집권당과 각을 세워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대선주자급 인사가 당권을 쥘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남은 변수는 '지도 체제'다. 현재 당내에선 현행 단일 지도체제에서 집단 지도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큰 표차로 패배한 만큼, 당이 대권주자를 키워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다만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할 경우 지금보다 당대표의 권한이 크게 약해진다. 이 때문에 당권 주자 대다수는 전환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체제 개편안은 조만간 공식 출범할 당 혁신위원회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