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7일 농성 나경원 "웰빙? 꼭 단식 삭발해야 하나…방법· 수준 가지가지"

차기 대표, 당 안팎· 세대 포용할 리더쉽 필요…출마? 아직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가운데)이 지난 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법제사법위원장 야당 반환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을 하던 중 서명옥(왼쪽), 강선영 의원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2025.6.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농성에도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이 있다"며 6박 7일간의 국회 로텐더홀 숙박 농성을 '웰빙' '바캉스' '치열함 부족'이라는 일부 지적을 강하게 밀어냈다.

나 의원은 4일 밤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와 인터뷰에서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의 농성에 대해 "아침 7시부터 의자에 계속 앉아 있다가 잠깐 눈을 붙이는 형식의 농성이었다"며 "앉아서 먹는 것도 해결해야 해 김밥, 햄버거 등으로 때웠다"고 했다.

로텐더홀을 농성 장소로 한 까닭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며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반드시 다른 당이 하게 돼 있는 국회의 오랜 관행이 깨졌고 김민석 총리 후보자가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모자라 도저히 통과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나 의원 농성에 대해 웰빙 농성 등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고 하자 나 의원은 "(김밥 선풍기 등이 등장한) 사진을 이용해 그런 말들을 하더라. 이는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는 그런 취지로 본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농성하면 반드시 단식하고 삭발해야 하나? 항의의 방법과 수준과 단계는 다 갖가지가 있는 것"이라는 말로 "단식 등 처절함이 부족하다"는 김성태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비판을 불편해했다.

이어 "민주당은 그런 이유(메신저 공격)로 비난하는 데 우리 당은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말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당이 문제"라며 "제가 이런 식으로 의사를 강력히 표시하려는 건 일종의 야성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우리 당이 다시 신뢰를 받게 되는 그런 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리더십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많은 고민과 토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리해야지 '누가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고 욕심낼 일은 아니다"고 했다.

리더십에 대해선 "민주당보다 더 심하게 욕하는 우리 당 인사도 그렇고 세대별 성별 계층별로 원하는 것이 다 다르다"며 이를 아우를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 리더십이 나경원 의원이냐"고 찌르자 "아직 그렇게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전당대회 출마 확답을 피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