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예결위 퇴장…"졸속 심사 일정 백지화 없인 추경 협조 안해"

"한병도, 국회·야당 통법부 전락시킨 것 사과해야"
"여야간 원만한 협의 없으면 심사 복귀 생각 없어"

국민의힘 박형수 간사와 의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6회국회(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한병도 위원장과 여당을 향해 일방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회를 요구, 퇴장하고 있다. 2025.6.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서상혁 기자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졸속 심사 일정을 전면 백지화하지 않을 경우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힘의힘 예결위 의원들은 이날 오전 추경 심사를 위한 예결위가 시작되자마자 항의를 표하고 회의장에서 전원 퇴장했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 등은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가 국민 혈세로 편성한 예산안을 제대로 심의하기 위해 참여하는 것이지 졸속 심사를 통해 정부의 거수기 역할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병도 예결위원장이 추경 종합정책 질의를 하루만 실시하고 1인당 주질의 시간을 기존 15분에서 10분으로 단축한다고 일방적으로 공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독단적인 운영을 멈추라"며 "국회 예산 심의권을 무시하고, 국회와 야당을 정부의 통법부(通法府)로 전락 시키는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졸속 심의 일정을 즉각 백지화하고 야당과 협의를 해 정상적인 일정을 재공지해야 한다"며 "아울러 독단적인 예결위 운영 방식을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정당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번 심사에 협조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지금부터 야당 간사와 일정, 시간 등 모든 것을 협의할 생각"이라며 "원만한 협의가 없으면 추경 심사에 복귀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