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예결위원장 선출 협조하겠다…나머지는 내주 처리"(종합)
"법사위 등 재협상 해야"…우의장 "시간 충분히 줘"
유상범 "與, 상임위원장 일방 선출은 역사적 퇴행"
- 한상희 기자, 박기현 기자,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현 서상혁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오늘 혹여나 강행하게 될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을 상정하지 말 것을 공식적으로 건의드린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우 의장의 결정에 따라 이날 오후께 진행될 수 있는 본회의에서 공석인 5곳의 상임위원장 중 기획재정위원회를 제외한 법제사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운영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까지 4곳에 대한 선출 강행 의지를 내보인 상태다.
운영위원장은 전통적으로 여당 원내대표가 맡아왔던 관례에 따라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 민주당은 법사위는 이춘석, 예결특위는 한병도, 문체위는 김교흥 의원을 각각 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송 원내대표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은 매우 중요한 과제로 조속히 통과시키고 처리해야 할 사안"이라며 "예결위원장에 대해서는 조속히 선출할 수 있게 협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른 상임위원장에 대해서는 여야 간 조금 더 협상해서 협치 정신을 복원시키고 과거 오랜 전통으로 국회를 지켜온 원내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되살릴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민주당에 협상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회의에 앞서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등과 함께 우 의장을 예방한 사실도 언급하며 "상임위원장 후보 논의를 좀 더 할 수 있게 시간을 달라고 말씀드렸지만, 우 의장은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더 이상 시간을 줄 수 없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유 수석부대표도 "오늘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끝내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을 일방적으로 선출하면 이는 국회를 민의의 전당이 아닌 일당 독재 통로로 전락시키는 역사적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권력은 유한하다.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과거 자신들의 발언을 돌아보고 정당한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입각한 진정한 협치의 길로 돌아오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브리핑에서 "(우 의장에게) 예결위원장은 일단 오늘 처리하는 데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다만 다른 상임위원장에 대해선 여야 간에 논의해서 다음 주에 처리하는 게 좋겠다. 그러면 그 일정에 국민의힘에서도 협조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오늘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할 경우, 대응 방안은) 의원총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생각"이라며 "많은 의원들이 현재 (민주당의 방식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송 원내대표는 "(본회의 전까지)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 접촉하고 소통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내 절대 다수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에서도 서로 소통해가면서 원내 일을 결정하도록 오픈마인드로 대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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