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청문회 파행 '네탓공방'…野 "진행불가" 與 "자료 냈다"(종합)
국힘 "김민석, 사실상 보이콧"…민주 "대선 불복 행태"
26일 0시 넘기면 산회…與 "자동으로 청문보고서 채택"
- 서상혁 기자,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원태성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자료 제출' 갈등으로 파행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약속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남은 청문 절차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필요한 자료는 모두 제출했다"며 야당이 '대선 불복' 행태를 보인다고 맞섰다.
민주당은 "청문회가 종료되면 청문 보고서는 자동 채택된다"며 국민의힘을 압박 중이다. 국민의힘은 자료가 올 때까지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는 사실상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이 청문회를 보이콧하려는 생각이라 이대로는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야당 간사 배준영 의원은 "칭화대 성적표나 중국 항공편, 대출 관련 자료, 증여세 관련 자료 등 핵심적인 세 가지 자료를 요청했다"며 "일부 자료가 왔지만 회계와 관련된 자료는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바라면서 기다리겠다"며 "이번 총리 청문회는 최초로 증인 없이 열렸다. 후보자의 이야기가 사실인지 검증해야 하는데 그것조차 못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주진우 의원은 "김민석 후보자가 현금거래를 소명할 수 없어서 눈속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처가 생활비 지원에 대한) 증여세를 뒤늦게 납부했다고 하는데 그것(명세)조차도 낼 수 없다고 한다"며 "자금거래를 소명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자료 제출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청문회를 보이콧하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추가 자료도 제출되는 상황이다. 만약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경고를 할 수 있다. 오후 8시 청문회를 속개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리기 전부터 '6억 원 돈다발' 의혹을 제기하는 현수막을 전국에 내걸었다며 이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오기형 의원은 "후보자 소명 과정을 보면 장롱 속에는 돈다발이 없고, 시기별로 해명을 했다. 국민의힘 위원들이 자기들의 주장을 입증해야 하는데 막연히 주장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본인들 주장을 설명하지 못하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선원 의원은 '대선 불복 행태'라고도 비판했다. 그는 "처음부터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를 무슨 일이 있어도 낙마를 시켜야겠다는 목적으로 이번 청문회에 임하지 않았나 의심한다"며 "일종의 대선 불복 행태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용기 의원은 "(6억 원 관련) 소명 과정이 있었는데 이런 현수막을 걸었다는 것은 의도가 뻔히 보인다"며 "본인들이 잘 몰랐던 부분은 후보자의 해명을 듣고 판단하길 바란다. 보이콧해놓고 아니라고 하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는 26일 자정을 기해 산회할 예정이다. 김현 의원은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청문 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으로 위원장과 양당 간사가 합의했다"며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는 경우를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반면 배준영 의원은 "자정까지 자료가 안 온다면 산회되는데, 민주당이 먼저 (차수를 변경하자고) 협상을 해 오지 않을까 한다"며 "공식적으로 총리로 인정받고자 한다면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오후 8시 30분 청문회를 속개하겠다고 공지했으나, 국민의힘 특위 위원들은 "8시 30분 기준으로 김 후보자가 제출하기로 약속한 자료들을 받지 못했다. 자료가 오면 참석할 것"이라고 입장하지 않았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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